"국정원 '한밤 중 사과문' 깜짝 발표는 꼬리자르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3-10 16:07:25

민주당 "비난 여론 무마 면피성 발표… 책임 언급 한마디도 없어"

[시민일보] 민주당은 10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사과문 발표와 관련해 "들끓는 비난 여론을 무마해보려는 면피성 발표"라고 비판했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정원장이 국민 앞에 나와 간첩사건 증거조작의 전모를 밝히고 용서를 구해도 시원치 않을 텐데 한밤중에 깜짝 발표로 국민을 호도하고 꼬리자르기를 하려고 했다"며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오만하고 무책임한 태도"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정원에 의한 간첩 증거조작의 전모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은 면피용 사과문이 아니라 차라리 '조작 백서'를 발표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비롯한 관계 당사자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모든 국민이 평온한 휴식을 취하고 있을 일요일 한 밤중, 있으나마나 한 그런 발표를 한 국정원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대한민국 사법체계의 근간을 훼손한 중대 범죄행위에 대한 관리 감독 책임자의 처벌은 물론이고 국정원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라며 "남 원장은 심야 기습 발표문과 같은 꼼수로 이번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물 타기 하려는데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국정원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도리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대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국정원은 "세간에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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