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네의원 휴진 참여율 저조

대학병원등 전공의 42% 동참… 정부, 비상의료 체계 가동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3-10 16:51:36

[시민일보] 원격진료와 건강보험제도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대한의사협회가 집단휴진에 들어간 10일 동네의원의 휴진율은 29%이고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중 42%가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전국 2만8691개 동네의원의 휴진율은 29.1%(8339곳)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 65.5%, 부산 54.5%, 제주 49.4%, 경남 48.5% 충남 48.4% 순으로 휴진율이 높았다. 이는 동네의원 2곳중 1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각각 19.7%, 28.2%로 평균에 못미쳤으며 전라북도는 휴진율이 2.4%로 가장 낮았고 광주와 울산도 10%대 초반으로 대부분 정상 진료했다.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전공의들은 전체 1만7000명 중 7190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전공의협의회 집계)

일명 '빅5'에 속한 대형종합병원의 경우 연세대 세브란스 소속 전공의만 파업에 참여했으며 나머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소속 전공의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근무중이다.

이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휴진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파업 참여율이 높은 일부 지역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라 환자들이 보건소나 인근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진료인력은 휴진에서 배제돼 의료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비상의료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의협이 예고한 6일간의 장기 파업과 관련 대비책을 논의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는 의료기관의 휴진 여부를 파악한 후 의료법에 의거해 신속하게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의협은 11~23일에는 '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의 준법진료와 준법근무를 실시하며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24∼29일 6일간 전면 집단휴진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의협의 이같은 계획에도 불구, 파업 동참율이 부진할 경우 승산 없는 게임이라는 지적이 점차 의료계 내부에서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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