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親盧 배제론' 현실화?
추진단 구성원들 안철수-김한길-노웅래등 非盧계 대다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12 14:37:25
기회 노리는 親盧 6.4 지방선거 이후 대대적 반격 관측도
(시민일보=이영란기자)민주당과 새정치연합 통합을 위한 신당추진단 구성원이 드러나면서 친노(親노무현계) 배제론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12일 진용을 갖춘 신당추진단 면면을 보면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측근 등 비노계(非노무현계)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신당 창당 추진 과정에서 친노 핵심 세력을 배제하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반면 친노의 전략적 선택일 뿐, 지방 선거 이후 친노의 대대적인 반격이 있을 거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친노와의 대립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단 김 대표는 통합신당을 준비하는 핵심 라인에 비노계와 중도 인사들을 잇따라 선임했다.
전날 신당추진단 분과위원장 임명자 중에는 김한길 대표체제 출범 후 고위 당직을 거친 비노계 인사가 상당수다.
노웅래 총무조직분과위원장은 김 대표 비서실장을 거쳐 현재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민병두 정무기획분과위원장은 김 대표 취임 후 당 전략홍보본부장에 임명됐다. 이상민 당헌당규분과위원장은 작년에 대전시당위원장과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장에 선임됐다.
초선의 김관영 의원도 김 대표 취임 이후 당 수석대변인을 거쳐 현재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으며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친노 측에서는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친노계의 침묵은 야권 통합이란 숙제를 해낸 상태에서 비판의 명분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안 의원 측과 친노 측의 대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간조선 조성관 편집위원은 안 의원이 합당 선언 직후 ‘소수가 흡수될 것이라는 말, 새정치가 기존 세력에 녹아들어 흔적도 남지 않을 거란 말,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말은 안 의원이 다수파인 친노와의 일전을 불사할 것이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안 의원이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친노세력을 격파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편집위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보여준 그의 리더십 때문”이라며 “비록 지금은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2012년 대선 때 그를 도왔던 박선숙 전 의원, 조용경 한국다문화센터 공동대표 등이 그를 떠났다. 또 안철수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 역시 그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떠났다.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성식·이태규씨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며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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