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정몽준 경쟁 본격화
金, 표의 확장성 vs. 鄭, 지지율 선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12 15:23:22
[시민일보]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미국에서 10일(현지시각)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이날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진 한반도 통일정책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장 출마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공식 출마선언은 14일 귀국 직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총리는 “늦추지 않았더라도 등록하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며 지도부가 자신을 배려해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을 늦췄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막차 탄 김황식= 후발주자로 '막차'를 탄 김 전 총리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의 판도와 흐름을 바꿀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전 총리의 장점은 ‘표의 확장성’과 ‘화려한 경력’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맞은 편 대하빌딩 6층에 꾸려진 김 전총리 캠프에는 새누리당 친이, 친박은 물론 김대중 정부 시절 활동했던 전직 야당 국회의원까지 자진해서 선거대책위에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측은 “호남 출신인 김 전 총리가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후보들 중에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 전총리의 경력을 들어 “서울시의 업무 집행을 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이고 경선에서 당원들은 이점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황식 경선 캠프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성헌 전 의원도 전날 CBS와의 통화에서 "많은 당협위원장들이 서울시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사람, 본선에도 상대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사람으로 김 전 총리를 평가하고 있다"며 “다수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김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앞서 나가는 근황을 들어 김 전 총리의 출발이 너무 늦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앞서 가는 정몽준= 현재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정 의원이 야권 통합 신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의 양자대결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서도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 의원의 최대 강점은 현재 새누리당 경선출마자들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으로 입지굳히기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이 관심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마을 공동체 같은 자신이 관심 있는 일은 열심히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원은 특히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관심 있는 사안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설업이 파급 효과가 큰 사업으로 알고 있다. 단순히 토건이 아니라 창조 건축의 시대"라고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서울시내 유휴부지 100군데 중 30개 사업에 투자자들이 개발 신청을 했는데 서울시는 2곳에 대해서만 허가하고 나머지는 불허했다"며 "(박시장의)유휴부지 개발 불허 이유는 허가할 경우 인근 땅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답답한 이야기"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특혜 시비가 걱정된다면 공공성이 큰 사업부터 허가하면 문제가 없다"며 "의식주 가운데 이제는 주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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