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안철수가 접수하나
민주당의원들 安과 교감 급증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13 14:28:20
安, 최고위원제 폐지 요구할듯
민주당서 수용땐 安권한 강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통합신당 창당을 앞두고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게 힘이 쏠리는 모양새다.
13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안 의원을 찾는 당내 의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면서 통합신당에서의 안 의원 위상이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안 의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힘의 균형추가 안의원에게 이동함에 따라 당내 권력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10일에는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이 안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민병두·최재천·최원식·김관영 의원 등 김한길 대표 측근들은 물론 손학규계, 정동영계, 김근태계 등 그동안 구심점을 찾지 못했거나 세력이 약해진 계파 의원들도 안 의원에게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도 전날 부친상을 당한 이종걸 의원을 조문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의 스킨십에 적극 나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안철수 세력이 당내 최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활로를 모색중인 문재인 의원과 손학규 상임고문은 물론 잠재적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재선 여부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 측이 민주당에 최고위원제도 폐지를 포함한 기득권 포기를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전날 "최고위원제를 폐지하자는 것이 우리 생각"이라면서 "최고위원제가 계파 정치를 강화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진행 중인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신당추진단 산하 당헌당규분과위원회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신당의 당헌당규 개혁 방향으로 ▲ 당내 기득권 최소화 ▲ 계파 정치 폐해 방지 ▲ 국민의 요구에 반응하는 책임있는 정치 수행 ▲ 민주화를 위한 분권 구조 ▲ 신진 정치세력의 참여를 돕고 새로운 리더십을 길러낼 수 있는 당 구조 만들기 등 5대 원칙을 민주당에 제시했다.
새정치연합은 현행 민주당의 최고위원제에 대해 계파정치는 물론 당내 기득권, 신진 정치세력 진입 장벽 등을 조장하는 주요변수로써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다음주 열리는 당헌당규분과위 회의에서 세부 방안으로 최고위원제 폐지를 정식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이 최고위원제의 대안으로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고위원제가 폐지되면, 당 대표의 권한이 그만큼 강화되는 것을 의미하는 데, 통합신당의 당 대표로 안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결국 안 의원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현 지도부와 기존 계파들의 반발이 예상돼 쉽게 수용하기 어려울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배제된 친노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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