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發 보라카이행 필리핀항공기 회항소동
오른쪽 날개쪽 엔진서 수차례 '펑 펑 펑'···섬광 번쩍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4-03-16 16:50:40
[시민일보=문찬식 기자]필리핀 보라카이로 향하던 필리핀 에어라인 소속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15일 밤 인천공항에서 이륙해 회항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및 일부 탑승객들에 따르면 필리핀 에어라인 소속의 여객기(기종 A320) PR491가 이날 밤 9시44분께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인 보라카이를 향해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그러나 이 항공기는 기체결함을 발견하자 회항을 결정하고 필리핀으로 향하던 기수를 돌려 인천공항 활주로에 접근했다.
항공기가 인천 공항 출발 10여분만에 오른쪽 날개 쪽 엔진에서 수차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는 등 기체결함이 발견됐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착륙 과정도 순조롭지 못했다.
회황 과정에서 바퀴가 기체 밖으로 내려오지 않는 등 랜딩기어 이상이 발생하면서 거의 2시간 가까이 4~5차례 착륙을 시도하다가 이륙한 지 1시간40여분이 지난 밤 11시21분께 인천공항 117번 게이트로 착륙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인 승객 170여명이 탑승한 이 항공기는 엔진 이상으로 회항을 결정한 이후 2시간 가까이 공항 주변을 선회하며 좀처럼 착륙하지 못하면서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인천공항측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앰뷸런스를 수대 배치하는 등 한 때 대형 사고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기도 했다.
비행기 승객들은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륙하자 ‘살았다’는 안도감에 눈물을 흘리며 환호와 함께 박수를 치는 등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측은 항공기 엔진에 새가 빨려들어가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교통부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마지막 착륙 시도에 앞서 승객들의 위치를 옮기고 일부 어린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마지막으로 시도 후 안 되면 비상구를 뜯는 방법까지 얘기가 나왔지만 마지막에 극적으로 착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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