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매노종북" vs. "매카시즘 정치"

민주당 계파갈등 불협화음 가속화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4-03-18 16:11:26

조경태 "종북과 같이 갈 수 없다"

최문순 "딱지 붙이기··· 분열정치"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민주당내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의 '친노종북, 매노종북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을 놓고 당내 불협화음이 가속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영환 의원은 조 최고위원의 '매노종북(賣盧從北) 발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최 지사는 18일 오전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일종의 딱지 붙이기고 큰 틀에서 매카시즘"이라며 "냉전 시대의 잔재이기도 하고 분열정치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정치를 국가 통합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정책 대결을 하면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이런 것은 비난에 가까운 것이고 국가 발전, 정치발전에 득이 되지 않는다"며 "친노라든지, 종북이라든지 실제로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노라는 것이 뚜렷이 구별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종북 같은 것은 더더군다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정치 발전을 위해 여든 야든 막말 정치와 딱지 붙이기 정치는 끝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신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새정치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특정 계파를 당에서 배제하는 시각과 편향은 잘못된 것"이라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당에 엄밀한 의미에서 종북세력은 없다. 다만 통합진보당과의 연대과정에서 민주당이 종북으로 몰린 감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발언은 극히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문재인·이해찬 의원이 창당발기인대회에는 오지 않았지만 아마 창당대회에 다 올 것이다. 우리가 큰 목표를 향해 잘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선거를 이겨야 하는 것이 문제인데 통합은 됐지만 통합만 가지고는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당내 화합이 얼마나 잘 될 수 있는가"라며 "계파갈등이 다시 드러나게 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질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창당발기인대회 날인 지난 16일에는 조 최고위원의 당내 종북(從北) 성향 인사들의 통합신당 불참 요구 발언을 놓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친노무현계 의원들과 진보성향 의원들이 조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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