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성공천지역’ 놓고 파열음
최고위, ‘의결보류’ vs. 공천위, ‘위원사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20 16:12:1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가 20일 ‘여성 우선공천 지역’을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최고위는 공천위가 결정한 ‘여성 우선공천 지역’ 의결을 보류했고, 이에 공천위는 '위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고 나선 것이다.
공천위는 전날 서울 강남, 부산 남·해운대·사상구, 대구 북구, 경북 포항을을 추가 여성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 이날 최고위에 보고했다. 그러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남성 후보들의 반발과 특정 계파의 여성 후보자를 내정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공천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과 부위원장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반발하면서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재원 본부장은 "이들 지역 모두를 다 여선공천지역으로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며 "공천위원들이 지난번 한 차례 뒤집힌 데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이 있는 만큼 이번에 우리 원안대로 의결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공천위 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강력시사하면서 "홍문종 사무총장과 공천위원 전원이 나와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6.4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소수자라 할 수 있는 여성, 청년, 장애인 등에 대한 우선추천 계획을 하고 있다. 최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몇 개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우선추천지역을 놓고 다소간 오해가 야기되고 있어 한 말씀드린다. 현재 우선추천지역에서는 단순히 여성신청자에 대한 공천이 확정됐다는 식의 소문이 돌고, 새누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당 후보로는 야당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대단한 오해다. 우선추천지역에 대한 후보자 재공모를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로서의 경쟁력과 자질로 현재 공천위에서는 필승후보 선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당원들께서는 근거 없는 소문에 휘둘리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공천결과에 승복하고 승리를 위해 대승적으로 협조하는 새누리당의 단결된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