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기지사 예비후보 단일화 '동상이몽'

원유철 "남경필 빼고 우리 뭉치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23 16:54:27

정병국 "2배수 압축 합당 안하나"
김영선 "단일 후보로 나를 정해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원유철 의원이 23일 남경필 예비후보를 제외한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원 의원과 정 의원, 김 전 의원이 반(反)남경필 3자 단일화를 구성, 남 의원과 1:1 구도로 경선을 치르자는 제안이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배수 압축이 합당하다’며 원 의원의 제안을 즉각 거부한 반면 김 전 의원은 자신으로 단일화를 시켜달라고 역제안을 하고 나섰다.

원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진차출론'이 난데없이 불거진 이후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 과정의 결말이 뻔한 드라마로 오인되고 있다"며 원유철-정병국-김영선 3자간 후보단일화를 제의했다.

원 의원은 단일화 제안 이유에 대해 "저와 정 후보, 김 후보 모두 오직 경기도와 경기도민을 위한 열정으로 혼신을 다해 뛰어왔지만 여론조사 상 저희 세 후보와 남경필 후보간의 현격한 격차로 인해 지금과 같은 구도의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부터 '사즉생'의 각오로 후보단일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단일화를 위한 시기와 방법은 두 후보께서 결정하시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후보께서 제안을 받아주시고 남 후보에 맞서는 단일후보가 나선다면 새누리당 경기지사 경선은 경기도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두 분께서 적극적인 동참과 대승적인 결단을 해주실 것이라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병국 의원은 즉각 거부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곧이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기본적으로 단일화라는 방법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며 "각자 나름대로 출마한 다음 최선을 다해 뛰되, 당헌당규에 따라 3배수 압축 과정을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전제 없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하면 2배수로 압축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네 후보 중 남경필 후보가 강해서 긴장 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더 강한 후보는 남 후보를 이기는 후보"라며 "일단 두 사람으로 압축하면 상당한 긴장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남경필 의원의 경선 무임승차를 저지하기 위해 정병국·원유철 두 의원님께서 저 김영선에게로 경선후보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역제안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김영선 대 남경필의 1대1 대결구도가 된다면 두 사람의 정치 노선과 행보의 선명한 차이로 인하여 경기도민은 물론 국민적 관심을 폭발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멋진 한판 승부가 될 것이며, 이것은 본선 경쟁력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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