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조작' 국정원 권과장 자살기도

"조사 과정서 갖은 모욕 당해" 검찰수사에 강한 불만… 위중 상태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3-24 17:29:45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협력자 김 모씨(61·구속)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 모 과장(4급)이 자살을 기도했다.

24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경기 하남시 모 중학교 앞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위중해 현재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상태다.

권 과장은 발견 당시 차량 안에 철제 냄비와 재만 남은 번개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권 과장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국정원이 권 과장의 신병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지난해 8월 국정원 대공수사국에서 수사한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당사자인 피고인 유우성씨(34) 사건에 합류했으며 지난달 중국 주재 선양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파견됐던 인물이다.

권 과장은 지난 19~2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이과정에서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권 과장은 지난 21일 검찰조사 직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검찰이 특정 방향으로 조사를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조사 과정에서 갖은 모욕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김 과장과 협조자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데 윗선이라는 게 있을 수 있나. 그런데 지금 (검찰 수사에서) 윗선이라는 게 막 생기고 있다"며 "재판에 가면 100% 무죄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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