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양자 대결구도 합당"…鄭·李 "경선 무산될수도"
새누리 서울시장 후보경선 '2차 컷오프' 날선 공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3-27 11:00:13
김황식 "1대1 토론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 뽑아야"
정몽준 "이혜훈 컷오프는 명백한 여성후보 차별"
이혜훈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해주려는 룰 변경"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차 컷오프 없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간 3파전으로 진행된다.
당초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 등 3명의 후보를 추려낸 1차 ‘컷오프'에 이어 ‘2배수 압축’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27일 전체회의에서 추가 압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27일 오전 "2자 대결 구도가 더 원칙에 합당하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든 것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서 처리해야 된다. 새누리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2자 대결로 가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경선 흥행을 위해 3파전이 유리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히려 경쟁력 있는 후보 두 사람이 일대일로 붙어서 집중토론을 거쳐서 선택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해서 이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후보인지 아닌지를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지금 상태로서는 한 자릿수이기 때문에 2자대결로 가는 것이 옳지만 여론조사를 다시 해서 사정이 변화돼 같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른바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선 "박심은 저한테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면서 "다만 박 대통령을 도왔던 많은 분들이 저희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친박계, 친이계를 망라해 많은 분들이 후원하고 있지 어느 한 계파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밀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반면 이혜훈 예비후보는 같은 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룰을 번복하는 것은 무슨 이상한 의도가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그 의도라는 건 많은 언론들이 제기하고 있듯이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해주려는 룰의 변경"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저는 박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그런데도 박심을 파는 사람이 있다"며 "라디오에 나오셔서 대통령실장하고 출마 문제를 여러 번 상의했다고 하신 후보가 누군지 다 알고 계시잖나"라며 김 예비후보를 질타했다.
경선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여론조사가 김황식 후보보다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많이 나오시는 정몽준 후보가 경선 중단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어제 중대선언을 하셨잖느냐"라며 "이 상황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저는 말을 아끼겠다. 하지만 정말 중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정 의원도 전날 저녁 논평을 통해 “이 최고위원의 컷오프는 빅3 경선을 믿었던 당원과 여성 유권자의 신뢰를 깨는 것이자 여성 후보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경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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