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절차무시' CEO마인드 안철수-이명박 동일"
"민주주의 사회 정치 CEO마인드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 많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4-02 18:01:3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윤여준 전 새정치신당추진위원회 의장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와 결별한 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면서, 안철수 대표의 ‘CEO 마인드’를 비판했다.
윤 전 의장은 2일 SBS와 단독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부정평가하면서 "CEO 마인드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정치는 CEO 마인드 가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이 있다. 기업의 CEO는 자기가 운영하는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임이니까 늘 생산성과 효율성을 생명으로 삼게 된다. 그런데 정치는 기본적으로 그런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민주적 과정, 절차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CEO의 눈으로 보면 과정이나 절차가 낭비로 보이는 때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그 과정을 생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 절차나 원리를 무시하거나 위반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 점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장은 지난 2012년에도 안 대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CEO 마인드’를 지적하면서 "안철수는 이명박 대통령처럼 철저하게 기업 CEO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어 국정을 운영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민주주의는 늘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하고 토론을 거쳐 타협점을 찾는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CEO적인 눈으로 보면 낭비적이고 한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은 충분히 백년대계를 보고 생각했기 때문에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한 말'은 민주공화국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될 말이며, 결국 CEO적인 마인드에서 나온 말"이라며 “그런데 안철수도 철저한 CEO적인 마인드가 있다. 그가 정치를 한다면 ‘민주적인 과정을 낭비로 볼 수 있겠구나’ 하고 걱정한 적이 있다”고 말했었다.
실제 안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을 결정할 당시 논의과정을 생략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 내부 반발을 산 바 있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의 'CEO 마인드'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CEO 출신의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EO 출신의 유력 정치인으로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계안 전 의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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