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융감독원 전격 압수수색

1조8000억원대 규모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관련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04-03 17:46:07

[시민일보=민장홍 기자] 1조8000억원대 규모의 KT ENS 협력업체 부정 대출과 관련, 경찰이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금감원을 압수수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KT ENS 협력업체인 서 모 중앙티앤씨 대표(44)와 평소 친분 관계를 유지하던 금감원 김 모 전 팀장(50)이 사기 대출 받은 KT ENS 협력업체 핵심 용의자에게 금감원 조사를 미리 알려주고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금감원 전산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팀장이 사용한 컴퓨터의 이메일 송수신 내역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김 전 팀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전씨 등 협력업체 대표들과 수차례 만났고, 전씨는 김씨와 마지막으로 만난 다음날인 지난 2월4일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팀장은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직위해제돼 현재 총무과에 대기 중이다.

한편 경찰은 허위 세금계산서 등을 작성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정대출을 받은 KT ENS 협력업체 대표 등 15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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