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새민련, 무공천 내홍으로 무너질 가능성 있어”

“공천자체를 포기하는 건 정치개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04 17:22:55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4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권을 제외하고 선거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분석에 대해 “무공천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이걸 둘러싸고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문제 때문에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 않나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그걸 고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공천제도를 바로 잡는 것이 정치개혁인데 공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정치개혁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잘못된 공약이기 때문에 철회되는 게 마땅하다. 기초공천을 가지고 법을 개정해서 못하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은 공천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는 정당이 공천하는 것까지 막겠다는 것”이라며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책임정치를 해야 할 정당이 무책임 공천을 하고 있는 것이고, 유ㆍ불리함을 만회하겠다는 것을 내천하겠다는 것인데, 공천제 문제 있다고 하면서 더 비민주적인 정책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거제도에 문제 있다면서 선거는 안하고 세습하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천이야말로 가장 비민주적인 공천방식”이라며 “그간 당 공천이 상향식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국회의원에 의해 사실 지명되는 폐단이 있었다고 해서 무공천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상향식으로 제대로 공정하게 선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걸 실행시키는 것이 정당의 책무인데 공천을 안 해버리고 불리할 것 같으니 내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천이라는 게 사실 지명인데, 민주경선을 안 하는 방식으로 후퇴하는 것”이라며 “선거 관련해서 문제가 있으니까 선거 없이 그냥 국회의원을 지명하는 것과 같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무공천은 무정치를 넘어 비정치, 반정치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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