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당 출신 후보 지원 논란
사실상 '내천'··· '밀실' 역풍 우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07 12:59:31
기초선거 관련 지원방안 결정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에 공천을 하지 않는 대신,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당 출신 무소속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사실상의 내천(內薦)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새민련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앙당은 기초선거 관련 당무 지침을 통해 '당적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동지들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으로는 시·도당 등 선거대책위훤회 구성 시 위원 등으로 임명하는 것을 비롯해 통일성을 나타내는 홍보·유세방안, 전국 기초선거 출마자 대상 공통 이벤트 마련, 당 차원의 지지 문자메시지 발송, 후보자 선거활동 지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유세방안은 선거홍보물, 유니폼, 유세물품 등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임을 나타내는 공통시안을 지원하거나 기초선거 후보용 '공통 슬로건'을 지원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 이벤트는 당 소속 기초선거 출마 대상자을 대상으로 '약속을 지키기 위한 탈당식'이나 '약속실천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새민련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을 통해, 누가, 어떻게 지지할 무소속 후보를 결정하느냐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민련 관계자는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자칫 구태의 전형인 내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걱정”이라며 “과거 기초의원 무공천일 당시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밀실에서 내천 후보를 결정했었는데 그런 일이 재연된다면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우리가 공천과정에서 공천헌금이나 줄서기 관행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공천을 결정했는데, 오히려 `음성'에서 후보를 선출한다면 새정치와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는 비판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이같은 방침에 대해 최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기초선거 정당공천은 하지 않지만 정당지원은 하겠다. 기호2번은 없애고 안철수 사진은 넣어라. 탈당해서 싸우고 선거 끝나면 돌아와라. 무공천하지만 어떻게든 지지표명하겠다.' 첫단추를 잘못 꿰면 꼭 이 꼴 난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철수 가상 지원유세"라며 "여러분! 이분은 2번이 아니지만 2번입니다. 여러분! 이분은 무소속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입니다. 여러분! 이분은 탈당했지만 곧 복당합니다. 여러분! 이분은 저 때문에 희생된 분이지만 제가 회생시켜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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