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분노사회', 한국은 분노로 차있다
정지우 지음 | 이경 펴냄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4-11 14:38:02
책은 기존의 경제학전, 심리락적 담론을 넘어서 철학적으로 분노의 근원을 파헤치고 분노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철학 에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분노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분노사회로서의 한국사회'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개인들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한 '존재의 기술'을 제시한다. 분노와 관념의 관계에서부터, 집단주의의 병폐에 빠진 한국사회, 퇴행한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증오 현상, 타자의 잣대에서 발생한 수치심과 열등감 등 '분노사회'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첨예하게 다루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인으로서 주체성을 복원하는 삶에 관한 존재의 기술을 이야기 한다.
특히 저자는 게일린의 '증오' 개념을 통해, 분노가 증오로 발전하는 현상에 대해서 심도 있는 분석을 한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집단 정체성과 시기심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분노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준거 틀이 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진정한 개인주의가 우리 사회에 정립돼야 함을 강조하면서, 집단주의와 퇴행적 개인주의 사이에서 압사당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풀어낸다.
"한국 사회 모든 곳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전제하에 날카로운 시선으로 분노로 가득찬 한국사회를 신랄하게 파헤친 <분노사회>는 1만1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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