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트럭 몰고 정부세종청사 돌진
사슴농장 주인 "공사장 차량 소음으로 사슴들 놀라 피해"
뉴시스
| 2014-04-15 17:17:34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 1t 트럭이 돌진해 출입문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9시 30분쯤 정부세종청사 6-3동 환경부·국토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건물 정문에 1t 트럭이 돌진해 1층 출입구 유리문이 산산조각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트럭에는 청사 인근 세종시 장군면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김 모씨(60) 부부가 타고 있었다.
정부세종청사 경비원에 따르면 "세종시와 공주 연결도로 근처에서 사슴농장을 운영하는 부부가 트럭을 몰고와 '행복청장 나와라'고 외치며 돌진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럭에서 내려 "확장도로 공사로 인해 중장비 차량이 농장 앞을 지나다녀 소음 때문에 사슴들이 놀라서 죽는 등 피해를 봤다"며 사슴 사체 일부와 오물을 건물 1층 로비에 투척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진입하는 도로 중 공주시 연결도로가 현재 공사 중이어서 사슴농장 주인이 항의를 표시한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부부가 몹시 흥분한 상태이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는데도 수용이 안 돼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사건의 배경을 밝혔다.
또 "농장에서 불과 1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농로로 중장비와 화물차가 운행해 사슴들이 수시로 날뛰었고 지난 2월엔 사슴 한 마리가 폐사를 했다고 이들 부부가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이 지난해 10월 초부터 주변 4차선 도로 확장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사슴 사육에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김 씨 부부는 "공사 초기부터 진정을 넣고 공사차량 운행 중단을 요구했지만 행복청이 묵묵부답이었다"며 "공사가 끝난 뒤에도 보상문제에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세종시 경찰은 일단 김 씨 부부를 조사하고 이들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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