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개혁공천 해법 제각각

지도부 "중앙당서 중앙집중식 후보자 심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16 14:30:26

새정치비전위 "공천 권한 시·도당 이양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개혁공천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와 새정치비전위원회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민련의 비전을 제시하는 새정치비전위원회는 16일 당의 공천권한을 시도당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새정치비전위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한 달간의 활동을 총망라한 13대 제언집 ‘국민을 위한 새정치’를 발표하면서 “현재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 중심의 경선 출마자 심사 및 압축 과정을 전면 개혁하자”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비전위는 공천권 행사를 둘러싼 당내 실력자들 간 힘겨루기 등 각종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객관적 기준에 따른 자격 심사만 하도록 하고, 면접과 토론 등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공천배심원단에 맡기자는 제안이다.

또 공천배심원단은 예비경선 참여자 수를 압축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치비전위는 공천배심원단을 지역구의 당원과 등록 지지자 중 추첨에 의해 무작위로 선정해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대표가 직접 후보자를 평가할 심사단을 꾸리는 현 체제와 달리 각 시ㆍ도당에서 당해 지역 후보들을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백승헌 새정치비전위 위원장은 공천배심원제를 통해 “당내 소수 실력자들의 국회의원 공천권 및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지방의원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이 소멸함으로써 보스정치 및 계파정치 청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새민련이 추진하는 개혁공천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오영식 서울시당 위원장 등 일부 시ㆍ도당 위원장들은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중앙당이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통해 직접 기초선거 후보자 공천심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김 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새민련은 이미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 중심으로 중앙당에 자격심사위원회를 꾸리고, 중앙집중식으로 후보자 심사는 물론 평가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궤도수정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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