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인권유린 염주 10명 구속

경찰, 신아군 신의도 염전 239곳 전수 조사 실시

황승순 기자

whng04@siminilbo.co.kr | 2014-04-16 17:34:23

113곳 점검 87명 면담… 10명 불구속 36명 수사중

[시민일보=황승순 기자] 전남지방경찰청장은 도서지역 인권침해 사범척결을 위해 지난 2월17일 도서인권보호 특별수사대를 발대, 신안군 신의도 염전 239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113곳을 점검했으며 종업원 87명을 면담해 염주 및 소개업자 10명을 구속, 10명을 불구속하고 현재 36명에 대해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 박씨(59)는 피해자 최씨(52)를 1991년쯤부터 염전 종업원으로 고용, 2010년경 염전을 그만두고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자기 지배하에 두면서 종 부리듯 했고, 2010년 3월쯤에는 피해자 최씨가 고기굽는 불판을 닦으면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부엌칼로 복부를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다고 전했다.

경찰조사에서 피의자 박씨는 본인이 고용한 종업원은 최씨 밖에 없다면서 다른 종업원의 존재를 극구 부인했으나 경찰은 피해자 최씨와 주변 마을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종업원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피의자 박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해 박씨가 다른 종업원 유씨(40·지적장애의심)를 전북 진안으로 빼돌린 것을 찾아내고, 피의자 박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 박씨는 유씨를 1988년쯤에 고용해 염전일을 시키면서 임금을 주지 않은 것은 물론, 다른 염전이나 돼지농장 등에 일을 보낸 후 그 노임을 모두 챙겼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려 팔을 부러뜨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경찰의 집중 점검이 시작되자 지난 3월19일쯤 종업원 유씨를 동거녀의 동생 집으로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피해 종업원들의 진술을 통해 1994년쯤 종업원으로 일했던 엄씨(당시 43)가 당시 해수통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변사 처리되었으나 엄씨가 술에 취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의자 박씨가 나이론 끈으로 두손을 뒤로 묶은 후 종업원 유씨에게 해수통에 빠뜨리라고 지시하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피의자 박씨(39)는 지적장애가 있는 피해자 한씨(61)를 아버지대부터 대를 이어 21년간 염전 종업원으로 일을 시키고 약 3억5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노임을 지급치 않았다.

피의자 이씨(41) 역시 사회연령이 10세8개월가량밖에 되지 않은 피해자 조씨(64)를 아버지대부터 대를 이어 폭행 등으로 사실상 지배하에 두면서 25년간 염전 종업원으로 일을 시키고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다.

염전 종업원들 중 피해가 확인된 사람들은 지적장애가 있거나 사회적 연령이 낮은 지적장애가 의심이 되는 사람들로, 경찰 단속을 대비하여 염주들이 "경찰에서 발견하면 수용소에 보내고 어디 처박아 놓고 매일 두들겨 팬다"고 겁을 줘 경찰을 두려워했으며 임금을 현금으로 받았다고 진술하도록 사전교육을 받아 피해사실을 밝히기가 어려웠으나 종업원들과 1:1 면담을 통해 라포를 형성하고 인권단체 상담가를 참여시켜 심층면담을 통해 피해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경찰관계자는 언급했다.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는 점검 중에 드러난 임금체불 업주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과 공조수사를 하고 있고, 피해 종업원 중 장애인은 장애인인권보호센터 전문 상담원 참여하에 조사를 하는 등 관계기관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피해자들 중 6명은 가족을 찾아 인계했고 무연고자 27명에 대해서는 목포시 등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입소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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