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구조 작전, 생존자는 무소식

엿새째 수색, 무인수중탐사장비 ROV 2대 전격 투입ㆍ기상상황 호조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21 17:49:09

실종자 가족들, 24일까지 생존자 확인ㆍ시신 수습 데드라인 정부에 통보


[시민일보=전용혁, 서예진, 신한결 기자]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 엿새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진도 사고 해역에서 기상상황, 장비 투입 등 구조상황이 개선되면서 구조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에 반해 선박내 생존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습된 사망자 시신이 하나, 둘 팽목항으로 들어오면서 시신을 확인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오열하면서 지켜보는 주변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이같은 현상 속에서도 구조의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오는 24일까지 정부에 생존자 확인 및 시신 수습 데드라인을 정해 놓은 상태다.

◇기상 호조 장비 투입....활기띤 구조

구조수색팀은 21일 함정 213척을 비롯해 항공기 35대, 어선 13대, 인력 641명(해경, 해군, 민간잠수부 등)을 동원해 세월호 3∼4층을 중심으로 선내 진입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5개 가이드라인(생명줄)을 두배인 10개로 늘리고 주변 해역 해저지형에 대한 정밀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앞서 합동구조팀은 이날 새벽부터 사고해역에 원격수중탐색장비(ROV) 2대를 투입해 수색에 활용 중이다.

이 장비는 '수중무인탐사기 HD'로 최대 3000m 깊이까지 무인제어시스템을 이용해 작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해역 기상상황은 파도, 바람, 수온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진도 해역은 시정이 12.3㎞로 멀리까지 볼 수 있는 상태이며 기온은 13.8도, 수온은 11.5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다.

특히 전날 오후부터 바람과 파도도 잠잠한 상태를 유지한 사고 해역은 풍속 6.9㎧의 바람이 불고 파도의 높이는 0.5m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신 5구 추가 수습...사망자 64명

민ㆍ관ㆍ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5시45분께 격실내부 4층 선미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수습한데 이어 6시45분께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같은 장소에서 추가로 수습했다.

이어 구조팀은 7시15분께와 7시20분께도 격실내부에서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발견해 수습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64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는 238명이다.

오전 수습된 시신은 모두 여성으로 모두 선내에서 발견됐다.


대책본부는 "보다 신속한 수색 구조를 위해 이미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이용해 3층과 4층 격실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수색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격실내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작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선(先) 구조, 후(後) 인양'을 요구했으며 이를 정부가 수용한 상태다.

◇팽목항 오열하는 가족

이날 팽목항에는 지난 16일 사고 이후부터 임시로 마련된 천막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실종자 가족들이 이미 배고픔을 잊어버린 지 오래다.

특히 실신환자가 속출하면서 안정을 취하라고 조심스럽게 던지는 의사의 말도 아랑곳없이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6일째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을 연상하며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구조작업에서 수습된 시신이 팽목항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인근의 선착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날도 오전에만 여학생 5명 포함 총 6구의 시신이 팽목항으로 돌아온 가운데 한 학부모는 차가워져 버린 딸의 모습을 확인하고 주검을 붙잡고 오열하다 결국 구급차로 이송됐다.

시간이 지나 시신이 본격 수습되면서 팽목항은 이처럼 오열하며 떠나는 가족, 남을 수 밖에 없는 가족으로 나뉘고 있다다.

그러나 팽목항에 게시된 실종자 가족의 숫자는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9시현재 64명이 시신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실종자는 238명이기 때문이다.

◇실종자 가족, 24일 생존자 확인 등 데드라인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엿새째인 21일 실종자 가족 대표단이 생존자 확인과 시신 수습의 데드라인을 이번 주 목요일인 24일로 통보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이번 주 수요일과 목요일(4월23~24일)까지 생존자 확인과 시신 수습을 마쳐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의 흐름이 점차 느려지는 조금 때(22일)에 맞춰 마무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금 때는 유속이 사리 때보다 40% 정도 느려지며 조금 전후인 20~26일은 소조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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