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내각 총사퇴 고개
與 "사고수습 先" 野 "총사퇴를"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4-24 11:18:02
새누리 김재원 의원 "현 단계는 사고수습 전력할 때, 선거전략차원 내각개편 안돼, 선거정국 野 당연한 전략적 선택"
새민련 김영환 의원 "이 사건, 총사퇴 이상의 문제, 국가기강 무너지고 신뢰 걸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 정치권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내각 총사퇴’ 문제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내 세월호 대책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환 의원은 24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같은 당 설훈 의원의 ‘내각 총사퇴’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은)그 이상의 문제”라며 “이 문제는 국가의 기강이 무너진 문제이고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의 사고 수습 과정에 대해 “수습과정은 물론이고 발생과정 속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며 “어제(23일) 청와대가 컨트를 타워가 아니라고 말을 했는데 기가 막히고 국민을 실망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국 우리 해경을 포함한 우리 정부가 바다로 나오는 승객들만 구조했을 뿐 단 한명도 선체로 들어가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것, 즉 16일 1시반 이후에는 단 한명도 구조 못하고 모두 시신으로 구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진실규명해야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누가 이렇게 잘못된 상황판단을 보고했는가, 또 대통령이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따르지 않았는가. 이런 정부를 믿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우리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원이라든지 또 구원파 문제는 인면수심의 문제이고 본질적인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한데 지금은 우선 2시간20분 정도 있었던 골든타임에서 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는가, 여기에 우리의 무슨 잘못이 없었는가를 돌아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일 구할 수 있는 생명을 우리가 구하지 못했다면 대한민국호에 대한 믿음이 침몰했고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신뢰가 실종된 것"이라며 "우선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야당의 ‘내각 총사퇴’ 주장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런 주장을 할 여지도 있고 현재 선거정국에서 당연한 야당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생각”이라며 “그렇지만 지금 유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확인, 시신 인양작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일단 사고수습에 전력할 때”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우리 당내에서도 그런 주장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그것은 야당의 입장과는 조금 다르게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런 선거전략 차원에서 이런 내각의 개편을 통해 돌파하자는 주장도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워낙 사태가 엄중하고 무겁기 때문에 이것은 선거전략 차원에서 내각을 개편한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 국민들께서 그것으로 저희들에게 어떤 책임을 면제해주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은 지금 선거를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본다면 회초리를 맞기 위해 종아리를 걷고 있는 심정"이라며 "사고수습에 일단 매진하고 그 다음에 저희들이 맞아야 될 회초리는 아프게라도 맞아야 되는 형국이 맞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같이 냈다.
그는 “저희들이 중ㆍ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시내버스를 타면 승객이 워낙 많아 매달려서 몇 정거장을 가기도 했는데 아마 지금의 물적 구성이나 물적 공급은 풍부해졌지만 사고방식이나 제도나 어떤 사회적인 시스템은 아직도 그때에 머물러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에 그 사고수습을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과연 현대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가, 또는 우리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맞는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답답하고 속상할 지경이었다”며 “이것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산업화되고 또 민주화되면서 지난 60년 동안 겪어야 될 적폐가 한꺼번에 노출된 것이 아닌가, 이제라도 제도개혁에 총체적으로 매진해야 될 때”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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