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일가 출국금지…핵심 측근 7인방 금주 소환
검찰 페이퍼컴퍼니 통해 경영자문료 명목 비자금 200억 조성 의혹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04-27 16:57:02
[시민일보=민장홍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에 대한 검찰의 비리 수사가 이번주 급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유 전 회장 자녀와 핵심 측근 등 관련자들을 모두 출국금지 조치한데 이어 이들에게 소환 일정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일가의 자택, 청해진해운과 계열사 및 관계회사 사무실,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 사무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이번주부터 주요 계열사 대표 등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48), 유 전 회장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여),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 등 4명에게 오는 29일까지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72),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42), 송국빈 다판다 대표(62), 이순자 전 한국제약 이사(71·여) 등이 주요 소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고창환 세모 대표(67) 역시 재소환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상황이다.
혁기씨는 장남 대균씨(44)와 함께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유 전 회장의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이다.
특히 유 전 회장의 비서 출신으로 유 전 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김 대표의 경우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6.29%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다판다의 2대 주주로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은닉 재산을 규명할 단서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수 년 동안 청해진해운의 회계 업무를 맡았던 회계사 김 모씨 등을 상대로 계열사간 비정상적인 자금 거래가 있었는지, 장부 조작을 통한 비자금 조성이 있었는지, 허위 회계 감사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해외 페이퍼컴퍼니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계좌추적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숨겨둔 재산을 찾기 위한 작업을 빠른 시일 안으로 마무리한 뒤 주요 관련자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현재 유 전 회장 일가는 횡령, 배임, 국내외 차명 부동산 등을 이용한 자금 세탁, 계열사 편법 지원, 부당 증여, 사진 강매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컨설팅 비용이나 경영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계열사들로부터 200억여원을 챙겨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페이퍼컴퍼니는 유 전 회장의 '붉은머리오목눈이', 대균씨의 'SLPLUS', 혁기씨의 '키솔루션' 등 3곳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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