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사과 수용할 수 없다"
유가족 대책위, 사고경위·진상규명 정식 요청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4-04-30 17:11:21
[시민일보=서예진 기자]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29일 "유가족에게 더는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란다"며 오히려 국민을 위로했다.
그러나 정부의 구조체계를 맹비난하며 사고경위와 진상규명을 정식 요청했다.
유가족 대책위는 이날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고(세월호 침몰사고)로 매일 울고 안타까워하는 국민 여러분은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무능한 유가족에게 더는 미안해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교사, 정부에 책임을 물어 달라"며 "정부의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14일이 지나도록 시신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책위는 "아직 바다에 남아 있는 어린 학생들을 재빨리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정부는 더 이상의 변명없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현재 사조직이나 시민단체가 진행하는 성금모금은 유가족과 전혀 무관하다"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한 라인으로 받고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조문와 관련해서도 "유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있는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회의에서 한 대국민 사과 표명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우리 자식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실행·실천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족 대책위는 실종자 학부모 지원을 위해 5월1일 오전 9시 수색작업 중인 전남 진도 팽목항으로 향할 예정이다. 규모는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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