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이르면 다음주 소환 가능성

송국빈등 측근 잇따라 구속… 차남 혁기씨등 귀국 압박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05-07 17:30:07

[시민일보=민장홍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비리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회장의 소환시기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잇따라 구속시키면서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 단계 높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일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송국빈 다판다 대표(62)를 법정 구속한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이재영 ㈜아해 대표(62)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변기춘 천해지 대표(42)와 고창환 세모 대표(67)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번 수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차남 혁기씨(42)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76)의 자진귀국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들이다.

당초 검찰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게 지난 4월29일까지 출석하라고 1차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자 지난 2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2차 소환통보를 했다.

하지만 검찰 출석요구에 2번이나 불응한 이들은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에게 오는 8일까지 출두하라고 최후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오는 8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고 최후통첩했다"며 "이를 넘길 경우 강제 수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혁기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각종 비리의혹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김 대표는 유 전 일가와 계열사간의 자금흐름을 밝혀줄 인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검찰의 최후통첩에 응할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이 소환에 불응할 경우 미국과의 사법공조를 통한 강제 소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절차가 복잡하고,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이에 검찰의 뜻대로 자녀와 측근들의 소환이 여의치 않으면 유 전 회장의 소환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검찰 역시 국내에 있는 유 전 회장을 먼저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해보겠다"고 말했다.

혁기씨를 비롯한 핵심 측근 3명이 오는 8일에도 소환에 불응할 경우 검찰은 유 전 회장을 먼저 소환하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 전 회장의 소환시기는 이르면 다음주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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