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NLL 포기란 말 안했다"
새누리 윤상현 "더 세게 반박 못한 점은 아쉬워"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5-08 16:43:00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지난 1년간 원내대표와 함께 원내 협상을 주도했던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할 수 있겠느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NLL 대화록과 관련해 "NLL을 상납하고 북핵을 사실상 용인하며 북 최고지도자가 핵 폐기에 대해 명확한 의사를 밝혔다는 대국민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것과 대조적인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은 포기란 말씀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네 번이나 포기라는 단어를 쓰면서 포기 방향으로 유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좀 더 세게 반박하시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가 어떻게 대한민국 영토를 포기할 수 있었겠느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며 "노 전 대통령은 NLL을 뛰어넘어 남포에 있는 조선협력 단지, 한강 허브를 이루는 경제 협력이라는 큰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대화록의 폐기 문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국정원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지만 이를 선거나 정치 개입으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그는 "당시 국정원 대북심리전단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엄청난 분량의 자료를 가져왔고, 대면보고를 받았다"며 "북한 지령사이트 83개, 우리 사이트 총 400여개에서 2005년부터 매년 수만건 댓글 공작을 했다고 했다. 노무현정부 때는 한미FTA, 이명박정부 때는 대통령 비난, 제주해군기지, 4대강 문제 가지고 싸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들은 국가의 정책을 가지고 싸웠다는 애기다. 결국 국가 정책을 갖고 방어적 성격의 대북 심리전을 수행하다 국가 정책과 국내 정치의 경계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사이버 전사들이 익명성을 무기로 자기 마음대로 정치적 의견을 다는 일탈행위를 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못 뵈었지만 지난 번 찾아뵀을 때 10kg이 빠져 있더라. 너무나 황망해 했다. '선거 개입과 정치개입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떻게 나를 대선 개입 원흉으로 보는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정말로 개입하려면 얼마나 쉬울 테냐'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댓글 의혹은 국정원이 너무나 정교하지 못한 대북 심리전을 했다는 생각"이라며 "정교하지 못한 치열한 사이버 전투에서 방어적 성격의 대북 심리전을 하다가 벌어졌구나"라고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1년 동안 정치의 장에 있어서 한 사람의 정치 게임의 선수였다. 선수로 공중전, 여론전, 언론전의 전면에 있다 보니 여러 가지로 야당 분들께 마음의 상처를 준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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