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사고 "박원순 탓"vs."오세훈 탓"

김황식 "시민운동가 출신 朴행정능력 적신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11 11:43:08

서영교 "오세훈·이명박의 무차별 구조조정 탓"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책임소재를 놓고 박원순 책임론과 오세훈 책임론이 9일 정면으로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책임을 추궁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오세훈 전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후보경선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추돌사고는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시장의 행정능력에 중대한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궤도 위를 일정한 간격으로 달려야 하는 지하철이 추돌했다는 것은 도시교통 시스템의 기본이 무너졌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추돌 직전 지하철의 속도가 조금만 더 높았다면 대형참사가 날 뻔했다. 상왕십리 사고 전, 이미 4월에만 탈선, 신호장치 고장, 제동장치 이상 같은 사고가 여러 건 있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박시장에게 서울시를 맡길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시장은 지난해 노량진 배수장 침수사고 때 7명이 숨져도 남의 일처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저는 박원순 시장과 국무총리 시절 여러 차례 만났다. 국무총리는 부처간 현안조정과 아울러 시도지사와도 지방재정 문제로 자주 협의하는 자리다. 박시장은 국무회의 참석은 등한시하며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자신의 시민운동 관심사를 우선 추진해왔다. 무상급식은 내세우면서도 무상보육재정은 정부가 책임지라며 갈등을 빚었다”며 “박시장을 보면서 서울시 행정을 이념과 정쟁의 도구, 개인의 대권 야심 무대로 이용하면 ‘큰일 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저는 공직생활 40여년 동안 과분한 직책을 거쳐 여한이 없지만 서울시 행정만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서영교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오세훈, 이명박 시장 시절 후에 무차별한 사람 구조조정으로 전문가들이 빠지고 오히려 정치적으로 사람들이 들어갔다"며 "통합적인 관리체계 자체가 후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동차들은 15년 동안 쓸 수 있게 돼 있고 이후 5년 동안 점검을 하고 5년 동안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40년 동안 노후화된 전동차를 쓸 수 있게 연장해놨다"고 지적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