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공천갈등 확산··· 金-安 사면초가

'텃밭' 광주시장 후보 윤장현 확정··· 전략공천 비판 쇄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12 10:51:23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 "새정치, 광주시민을 무시했다고 생각, 金-安 정치역량에 큰 걸림돌 될 수도"
박지원 의원 "호남 민심은 '호남이 봉이냐'··· 아주 나빠, 우리도 朴대통령에 정당한 요구 가능"
정청래 의원 "안측 생떼쓰기로 전국 공심위 쑥대밭, 희생당한 동지위해 安 규탄 깃발들 때"
이용섭 무소속 의원 "낙하산 공천을 해서 광주시민을 무시, 독선 사로잡힌 대표와 가치공유 못해"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 6.4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작업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는 12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공천갈등이)리더십에 상처를 주고 결국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정치역량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광주시민을 무시했다는 생각"이라며 "공천과정이 어쨌든 공천자만 내 놓으면 무조건 광주시민의 표는 우리 호주머니 안에 있다, 무조건 공천자를 내면 된다, 이런 식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데서 반발이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윤장현 후보가 '광주의 박원순'이 될 것이라는 당 지도부의 주장에 대해선 “견강부회”라고 일축했다.

한 전 대표는 "광주시민의 불만은 여론조사나 또는 당원의 지지에서 대체적으로 3위쯤 하고 있는 윤장현 후보를 1위로 생각하고 공천했다는 것에 더욱 불만이 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광주의 박원순이 된다는 이야기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좋게 봐서 비교하는 것 같다”며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이 될 때 공천과정은 이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내 계파와 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지 국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한 공천을 하겠다는 경쟁이 아닌 것"이라며 "5대5를 약속했으니까 지켜줘야 하지만 무조건 5대5약속을 지키다보면 지역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당 지도부가 광주시장 후보로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데 대해 “김한길·안철수 대표가 호남민들을 설득하는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PBC와의 인터뷰에서 “호남민심은 ‘호남이 봉이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하는 사람들이냐’ 해서 아주 나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이러한 일을 했다고 하면 설득하는 모습의 진정성도 보여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성실하고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새정치연합의 두 대표 역시 말을 바꾸고 전략공천을 했다고 하면 진정성 있는 설득을 해야 우리도 대통령께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참을만큼 참았다. 안철수의 공천만행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정 의원은 "지금 전국 시·도당 공심위가 안측(안철수 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됐다. 아마 안철수 당대표직 유지가 힘들 것"이라면서 "자기 사람 무조건 내리꽂기에 희생당한 동지들을 위해 안철수 규탄의 깃발을 들 때"라고 선동적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광주시장 공천에서 배제된 후 새정치연합을 탈당했던 이용섭 무소속 의원은 같은 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통화에서 "광주시장은 광주시민이 뽑아야 함에도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는 밀실에서 자기 사람을 임명하는 식으로 낙하산 공천을 해서 광주시민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한길 대표는 내게 광주시장은 경선하겠다고 밝혔으면서 지금까지 한마디의 양해나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없었다"며 "광주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 광주를 욕보인 김한길 안철수 두 대표와는 어떠한 가치와 철학도 공유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에서 잠시 당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낙하산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강운태 후보와의 단일화가 필수적이라고 하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민들의 뜻이라면 그것을 강운태 시장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시는 식의 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후보단일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광주시에서는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 이들을 따르는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현상이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각 시·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민주계'와 '안철수계'로 갈라져 경선 방식과 후보자 적격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는 '안철수계' 후보의 단수 추천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아무런 경쟁력도 없는 후보를 내세워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심을 외면한 채 지분 나눠먹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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