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고정줄 끊겨 수색 중단
기상여건 호전됐으나 너울성 파도로 작업 못해
신한결
smk2802@siminilbo.co.kr | 2014-05-12 18:18:31
[시민일보=신한결 기자]세월호 참사 27일째인 12일 기상여건은 호전됐으나 지난 이틀간의 풍랑주의보와 이날 오전 너울성 파도 등으로 인해 작업 바지선이 밀리면서 수색·구조 작업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바닷속 상황이 진정되고, 작업 바지선의 고정 작업이 완료되는 즉시 수색·구조작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전 7시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너울을 동반한 파도의 영향으로 수색 재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기상악화로 인해 일부 연결줄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구조장비 등의 손상은 없었다"며 "기상여건이 허락되는 즉시 수색을 재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과 11일 사고 해역에는 풍랑 예비특보와 주의보가 발효됐으며 여기에 다소 많은 양의 비(누적 강우량 71.5㎜)까지 내리면서 관련 수색작업이 잠정 중단됐었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기상여건이 호전되고 있지만 바람의 영향으로 너울성 파도가 높은 실정이다.
여기에 지속된 기상악화로 작업 바지선이 약 50m 정도 밀렸으며, 이를 제자리로 이동하는 과정에 앵커체인에 연결된 줄이 끊어졌다.
현재 바지선은 원래 위치에 자리를 잡았으며, 절단된 줄을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날 수색에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128명이 투입될 방침이다. 잠수사들은 3층 선미 좌측 격실과 4층 선수 다인실, 선미 다인실 등에 대한 수색활동에 나선다.
아울러 피항했던 함정 162척 중 73척이 복귀, 해상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나머지 선박들도 오전 중 사고해역에 도착, 수색활동을 재개한다.
대책본부는 그동안 장애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세월호 선체 4층 선미 좌측 다인실에 대한 수색방법도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고명석 대변인은 "선체 4층의 현재 상태는 선미 중앙 다인실 벽면이 일부 휘어져 내리면서 선미 좌측 다인실 벽면에 맞닿아 있다. 또 이로 인해 그 사이 통로가 거의 막힌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또 "진입방법으로 새로운 루트(진입로) 개척·산소절단·폭약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다"며 "이중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며 벽면을 뚫고 진입하는 방안이 현실적 방법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선체 내 일부 시설의 무너짐 현상에 대해서는 선박설계 전문가 등과 효율적 방지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사고해역에 설치된 바지선을 방문, 수색·구조작업에 참여중인 잠수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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