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지사 후보, 선거운동 방식 놓고 이견
세월호 참사 관련 '재난관리 시스템 구축' 한목소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14 14:14:27
남경필 "유세차 없는 조용한 선거 하자"
김진표 "유권자 차단 깜깜이 선거 안돼"
[시민일보=이영란 기자]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직을 두고 경쟁 중인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안전(安全)’을 강조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선거운동 방식을 놓고는 확연한 이견을 드러냈다.
남 후보는 이날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사고)현장에 가봤더니 5분 안에 (구조대가)출동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투입해라, 깨고 들어가라, 가서 구해와라,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없었다"며 "24시간, 72시간 안에 거의 모든 구조, 생명이 결정되는데 그때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 후보는 "전문성을 갖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줘야 하는데 경기도에서는 바로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이 이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 책임은 도지사가 지는 것이고 평상시 훈련을 워(war)게임 준비하듯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후보도 같은 방송에서 "이번 재난 구조 상태를 보면 컨트롤타워가 없이 우왕좌왕, 갈팡질팡 한 것이 참 문제였다"며 "도지사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컨트롤타워를 소방재난본부장과 연결해서 강화해야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경기도에는 많은 재난 위험요인이 있는데 그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안 돼 있다"며 "영국의 NRA(국가재난위험평가제도)라는 시스템은 재난의 위험 발생도와 그로인해 평가되는 것을 매트릭스 방식으로 진단하는 시스템인데 취임하면 이를 도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또 "민방위 훈련이 지금처럼 형식적으로 중앙정부 단위로 처리되는 것을 개편해 적어도 지방정부가 분기에 한 번씩은 도 단위로, 시·군 단위로 그 지역 실정에 맞는 실제 재난을 그대로 연습해보는 훈련들로 현실화시켜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운동방식과 관련해서는 남 후보가 ‘조용한 선거 운동’을 제안한 반면, 김 후보는 ‘깜깜이 선거’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남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국민들이 힘들어 하시는데 거기다가 정치인들이 요란하게 선거하는 것은 안 맞다"며 " 유세차, 로고송, 네거티브가 없는 선거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유권자들께서 차분하게 평가해주실 수 있도록 무제한 TV토론도 제안했는데 아직은 답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로고송이라든가 율동은 지금 상황에서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후보자와 유권자 간 만남을 차단하는 깜깜이 선거가 돼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정책과 실천 능력, 그리고 사람 됨됨이를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TV토론이라든가 방송 토론 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정책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후보자가 말로 그러는 것이냐, 과연 진성성이 있느냐, 실천 능력이 있느냐는 것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세차까지 다 없애고 그런 기회를 차단하는 방법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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