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에 공동조사 제안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 관리 방치 '기준 충족' 市 발표 믿을 수 없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14 15:28:31

"초미세먼지 조사결과, 1호선 모든역사서 '매우 나쁨'"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박원순 시장에게 지하철 공기질의 공동조사를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 후보는 이날 “시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정 후보는 “하루 700만 명의 서울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공기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서울시는 그 동안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사실상 방치했다”며 “4년전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공기가 순환되지 않아 전동차 객실의 공기는 많이 나빠졌다고 하는데 서울시는 지하철 공기질의 측정을 1년에 고작 한 번만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측정 결과도 대합실, 역무실, 승강장 등 4곳의 평균 수치를 발표한다고 한다”면서 “서울시는 지하철 공기질이 법정 기준치를 충족시킨다고 주장해왔지만,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측정결과는 기준치를 크게 넘는 심각한 공기 오염 실태를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한국대기환경학회 조사에 의하면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는 1호선 수원역에서 청량리역 사이 모든 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이라는 것.

또한 정 후보는 “초미세먼지는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 즉 암 유발효과가 확실한 물질로 규정했는데도, 서울시의 측정 결과는 언제나 법정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인데, 믿을 수 없는 발표”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는 “미세먼지 관련 법규는 6개(다중이용시설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 학교보건법, 산업안전보건법, 공중위생관리법, 환경정책기본법, 수도권 대기환경에 관한 특별법)이고 1개 지침이 있는데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정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측정치와 다른 기관의 측정치가 이처럼 다른 이유는 서울시가 1년에 한 번 측정하게 되어있는 규정을 이용해, 측정 직전 집중적으로 청소를 하고 환기시키지만 평소에는 지하철 공기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시의 주장과 다른 전문기관의 측정치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객실의 공기질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후보의 주장이다.

정 후보는 “저는 서울시와 언론기관,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평상시와 같은 조건에서 임의의 장소를 다수 선정해 지하철의 공기질을 측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거듭 공동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정 후보는 그동안 발표한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객실의 실제 측정치를 모두 공개할 것과 각 지하철 역사의 환기설비 의 작동 일지를 공개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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