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오거돈, '부산 야권후보 단일화' 설전
徐 "권력나눠먹기 연대 탄생" vs. 吳 "잘못된 인식··· 구시대적 발상"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5-19 15:28:00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여야 부산시장 후보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19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서 후보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것에 대해 “이른바 권력나눠먹기 연대가 탄생한 것”이라고 비판하자 오 후보가 즉각 반박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오 후보는 “서병수 후보께서 오랫동안 정당생활을 하면서 잘못된 인식과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아주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마치 어떤 연대가 만들어지는 것은 무조건 권력을 나눠먹는 당리당략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부산시민 대연합에 김영춘 후보가 함께 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부산을 발전시키고 부산을 바꿔야 한다는 것과 7개의 정책과제까지도 같이 공유를 하면서 이것은 아마 하나의 가치연합이라는 순수한 입장이라는 것을 서 후보께서도 잘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는 “본인은 그런 주장을 하고 또 부산시민 연합정부 말은 그럴싸하지만 그 실체가 어떨지는 부산시민들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남의 김두관씨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연합정부를 구성해서 정무부시장을 민주당과 나눴고 그리고 나서 결국 민주당에 입당을 했다. 서울의 박원순 시장도 무소속으로 당선돼서 민주당과 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결국 민주당에 입당했다”며 “지금 김영춘 의원이 사퇴를 하면서 정무직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김영춘 후보는 국회의원에 뜻이 있는 분이기 때문에 애초에 시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단, 이 한 분만 정무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내용만 보더라도 그 외의 야당 인사들은 들어갈 수 있는 소지를 충분히 남겨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제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은 부산의 목소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저는 여야를 통합하고 진보와 보수를 초월해서 그야말로 부산발전을 시켜나가는데 시민 모두가 한 덩어리가 되는 시정을 펼쳐보자는 것”이라며 “이번에 합의가 된 시민통합정부라는 의미는 야당 쪽 뿐 아니라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들도 같이 들어와 있고 뿐만 아니라 지금 새누리당에서도 여기에 대한 가치를 저와 같이 한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환영을 하는 바이다”라고 재반박했다.
이에 서 후보는 “오거돈 후보께서 그렇게 희망하시는 것이다. 부산 시민들이 참여하고 또 새누리당 성향을 가진 분들이 참여를 해서 그런 것을 만들겠다, 그래서 시장선거에서 승리를 하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것인데 실제 오거돈 후보 캠프에 들어간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전부 야권 깊숙이 개입해 있거나 과거 민주당, 열린우리당,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 이런 성향의 분들이 대부분 다 들어가 있다”며 “김한길 대표가 합당을 하는 순간부터 오 후보께서 만나고 하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 후보를 사실상 야당 후보로 집어 넣고 민주당의 김영춘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워 단일화쇼를 연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께서 어떤 이야기까지 하시냐면 김한길 대표가 합당을 하는 순간부터 오 후보께서 만나기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거돈 후보를 사실상 야당 후보로 집어넣고 민주당의 김영춘 후보를 들러리로 내세워서 단일화 쇼를 연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정치공학적 이벤트, 시민을 속이는 위장된 후보로서의 정치선거전략은 절대로 옳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치철학을 당당하게 밝히고 야당인지, 무소속인지 당당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야당인지, 무소속인지 밝히라고 했는데 이미 저는 무소속이라고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며 “이제 부산이 침체냐, 도약이냐, 과거의 일당 독점구도를 깨고 부산시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전국적 관심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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