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前회장 이번주 검거 올인

검찰 '구원파' 총본산 금수원 이르면 20일 강제 진입···경찰에 지원요청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5-19 18:10:49

[시민일보=박기성 기자]검찰이 이번주 안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20일로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을 예상한 후속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 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22일까지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에게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유 전 회장이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 대신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은 검찰이 횡령·배임 1300여억원, 조세포탈 140여억원 등 1400여억원을 상회하는 액수를 유 전 회장의 범죄 혐의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일 오후 3시 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유 전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별도의 검거팀을 구성해 이번주 안으로 유 전 회장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검거팀 40여명을 잠복시켜 내부 동향을 살피고 있으며 경기 안성경찰서, 안성시 등 유관기관 실무자급 관계자 등과 함께 금수원 진입 작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유 전 회장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 15개에 대한 추적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검찰 안팎에서 유 전 회장이 금수원에서 빠져나가 제3의 장소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유 전 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20일 이후 검찰이 금수원의 강제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 신도들의 숫자를 1000~2000여명으로 예상해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이보다 2~3배 많은 지원 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한 체포 작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에 강제 진입했지만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대균씨에 대해 전국에 A급 지명수배를 내리고 대균씨를 검거하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과 포상을 요청한 바 있으며, 강력부 수사관 등을 중심으로 특별추적팀을 꾸려 대균씨를 쫓고 있는 상태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48)의 강제 송환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혁기씨와 섬나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법무부·대검찰청 등과 공조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프랑스 당국 등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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