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 수색방안 어디에도 없어" 실망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
뉴시스
| 2014-05-19 18:15:53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9일 박근혜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과 관련해 "실종자에 대한 원칙과 수색방안은 어디에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났다.
단원고 안중근 학생의 아버지 안 모씨는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대통령 담화에서 정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이 언급 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씨는 "참사 이후 34일째인 현재 18명의 실종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배 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는 실종자 구조라는 대원칙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안씨는 "대통령 담화를 듣고 실종자 가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 속에 잠겨 있고 극도의 고통과 괴로움에 빠져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안씨는 "해경이 끝까지 구조현장에 머물면서 수색에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해야하며 지휘자 역시 구조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저희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은 구조작업을 하고 있는 분들 뿐이다"고 말했다.
안씨는 "마지막 1명까지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이다"며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희생자, 생존자, 국민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실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 여러분 실종자 가족들을 도와주시고 팽목항에 함께해 주세요"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안중근 학생의 아버지가 이날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던 중 자리에 함께한 가족들도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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