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여·야 후보 날선 공방

윤진식 "잃어버린 4년" vs. 이시종 "4년간 경제 1등"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5-20 15:16:54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충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가 20일 각자의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공방을 벌였다.

윤진식 후보는 지난 4년간의 충북도정을 ‘잃어버린 4년’이라고 평가하면서 공세를 펼쳤고, 이시종 후보는 ‘충북도 경제 1등’을 내세우면서 반박에 나섰다.

먼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이번 선거에 나와 도민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게 지역발전이 4년 동안 아무 것도 된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국책사업 하나 변변히 제대로 따온 것이 없고 이시종 도지사가 될 때의 주요 공약들, 오송역세권개발이라든지 청주공항을 활성화 한다든지,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까지 오게 한다든지, 이런 주요한 공약은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충청북도에는 그야말로 잃어버린 4년이 됐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산이 40% 넘게 늘었다’는 이시종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치상으로 그렇게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용분석을 해보면 2010년 이후로는 복지분야에 우선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들어와서는 특히 복지에 더 많은 예산을 분배했기 때문에 복지분야의 예산이 대폭 늘어서 지금까지 없던 예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예산들이 도민생활과 관련된 SOC라든지, 이런 것을 해서 생활편의가 이뤄지고 경제가 활성화 돼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고 순전히 노인이나 취약계층, 어린이, 출산 관련된 복지쪽이 늘다 보니까 자동적으로 늘어난 포지션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을 두고 ‘피고인 신분으로 선거에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는 상대측 주장에 대해 “그야말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상대방 깎아 내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당사자이기 때문에 법적 공방을 통해 기소가 잘못됐고, 잘못된 증언에 바탕을 두고 기소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게 아니냐는 얘기를 늘 하고 있다”며 “이건 사실 자체가 없는 것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 사건은 고등법원에서 무죄가 됐고, 대법원에 가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무죄판결 받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전혀 제 양심에 조금도 거리낌 없고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선거에 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종 후보는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잃어버린 4년’이라는 지적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충북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경제 1등도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광고생산 증가율, 농가소득 증가율, 수출 증가율 등 여러 증가율에서 거의 1등을 달리고 있고 지역의 모든 현안사업들,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고 과학벨트를 유치하고 청주ㆍ청원을 통합하는 현안사업들을 거의 다 제가 해결했다”며 “또 160만 도민시대를 만들었다. 전국 인구 중 충북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 도지사는 정부와 국회 협력을 제대로 이끄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식이면 대한민국 전체를 다 여당 도지사로 바꿔버려야 할 것”이라며 “도민들을 기만한, 무시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예산을 확보할 때 정부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따오는 것이고 국회를 상대로 예산을 따오는 것이다. 국회가 여당 일당독재가 아니라 여야가 힘을 합쳐 이끌어야 하는 것”이라며 “2009년도 2조8000억원이었던 것을 4조 따왔는데 굉장히 많이 따온 것이고 충북이 2009년도 대비 금년도 예산 증가율을 보면 전국에서 4위다. 여당 도지사의 예산 중 하위가 많다. 그래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진식 후보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만일 하나 잘못되면 도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사법부에 대한 경시가 아닌가, 도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이건 도민들께서 판단하실 문제이고, 만약 잘못될 경우 도민들에게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현재 신분은 피고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도지사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 자체를 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많다”며 “도민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니 방법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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