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되면 사람들 죽고…"

유시민 '세월호 발언' 누리꾼에 뭇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22 14:48:28

정의당 홍보영상 논란 확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한 발언이 알려져 네티즌들로부터 22일 뭇매를 맞았다.

유 전 장관은 정의당이 전날 공개한 '6.4 지방선거 특집 팟캐스트 정치다방' 홍보영상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고 감옥가고, 호가호위하는 환관정치가 될 거다', '박 후보가 잘 할 수 있는 건 의전 하나 밖에 없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성도를 기준으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주고, 끼리끼리 뭉쳐서 자리를 주고 받고, 돈을 주고 받고, 이렇게 해서 국가의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다 무력화시킨 사건이 바로 세월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유시민 똑똑하고 존경하는 정치인이지만 그 발언은 신중치 못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유가족에게는 상처가 될 듯”, “유시민, 정치계에서 은퇴한다고 하지 않았나?”, "유시민, 씁쓸한 일이구만" "유시민, 선거철이 왔구나", "유시민,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유시민, 정신 나간 듯” 등의 부정적 반응이 못물을 이루었다.

또 “전 장관이라는 사람이 말버릇은 진짜 심각하네”, “정치 안 하고 조용히 산다더니 또 이러네”, “정말 추악하다. 믿을 놈 없다” 등 격앙된 반응도 나났다.

심지어 한 네티즌은 “당신 예언이 맞았다고 자랑하는 건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새누리당도 '막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참사를 예언한 것처럼 떠들다니 '유스트라다무스'로 불러주길 원하느냐"며 "인간의 소중한 생명까지도 정치에 이용하고 대통령 헐뜯기 소재로 이용해 뭘 얻고자 하는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생명을 소중히 하는 자세가 아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함진규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유 전 의원의 막말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월호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마저 폄하하고 있다. 소중한 생명들이 희생당한 비극적인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모습이 그저 추악할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유 전 의원은 헐뜯기를 당장 중단하고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나아가 국민들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정의당은 "유 전 장관의 말에 틀린 대목이 있으면 반박해 보라"며 비호하고 나섰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면 이제 청와대가 아니라 새누리당 대변인까지 벌떼같이 달려드는 형국"이라며 "이명박정부로부터 현 정부에 이르는 7년 동안 국민 위에 군림한 정부가 얼마나 많은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대통령 취임 후 극악한 노동 탄압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가 벌써 몇 명째인가. 유 전 장관은 이런 나라의 근본을 바로 잡아야한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과 사실상 연대의사를 밝힌 새정치민주연합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유 전 장관을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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