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도권, 여야 선거열기 후끈

서울-與 "경합열세" 野 "우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25 15:38:52

경기-인천 '경합지역' 이구동성

실제 여도 야도 승부 오리무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6.4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지역의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다소 뒤지고 있지만 한번 해볼만하다는 판단에 따라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심할 수 없지만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다.

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경기, 인천은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자당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한 ‘엄살’로 보고 있지만, 실제 여야 모두 어느 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 가운데 중앙일보가 지난 21일 해당지역 유권자 4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95% 신뢰수준 ±3.46% 표본오차) 결과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53.5%의 지지율로 34.4%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20%p 가까이 따돌렸다.

앞서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1만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지상파 방송3사의 전화 조사(95% 신뢰수준 ±3.5% 표본오차)에서도 정 후보 지지율은 35.4%, 박 후보는 51.0%로 격차가 15.6%p에 달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는 10%p 이상 벌어진 지지율 격차는 현직의 프리미엄을 빼면 실제 1~2%p에 불과할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남 후보 지지율은 39.2%, 김 후보는 지지율은 30.7%였다. 그러나 지상파의 경우 남 후보가 34.8%, 김 후보가 35.7%로 남 후보가 김 후보에게 오차범위 안에서 뒤졌다.

인천시장도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유 후보 지지율은 35.1%, 송 후보 지지율은 41.7%였다. 그러나 방송3사에서는 송 후보가 42.1%의 지지율로 31.8%인 유 후보를 10%p 넘게 앞섰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 열기가 뜨겁다.

정몽준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첫 휴일인 25일 각각 강남과 강북을 누비며 유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55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강남지역에서 소화해냈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도봉구 도봉1동에서 도봉산 등산객에게 거리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같은 당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도 함께 해 박 후보 지원에 나섰다.

서울보다 더 뜨거운 지역은 경기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5일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의 꽃'과 같다면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당과 야당의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의 개념에서 관심을 끄는 최대 격전지”라며 “특히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절대 우위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세월호 심판론'이 불거지면서 김진표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본격적인 현장 유세와 함께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분위기”라며 “선거 운동의 콘셉트를 '토크쇼'로 정하고 학교와 전통시장, 버스 차고지 등 유권자가 많은 곳에서 남 후보가 직접 이야기를 듣는 선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오랜 행정 경력을 살려 '경제통(通) 김진표'의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보육교사를 공무원화하겠다는 김 후보의 공약을 둘러싸고 남 후보측과 공방을 벌인 것도 충분한 공약 홍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현직 시장인 송영길 후보와 유정복 후보의 승부가 걸린 인천시장 선거도 초박빙이다. 어느 한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 후보 캠프는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유 후보의 친근한 이미지를 최대한 어필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와 달리 유권자의 정보 습득이 빠르고 실시간으로 여론 동향이 움직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선택을 유보하는 시민이 많다는 게 유 후보 캠프의 판단이다.

송 후보 캠프는 '박빙 속 우세'로 지지율을 분석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월호 참사가 당장은 유 후보측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야당 역시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현역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실제로 송 후보가 유 후보에게 밀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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