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朴에 연일 무상급식 공세

"서울 867개교에 보급된 친환경 농산물서 유해농약 검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26 15:38:55

"식자재도 시중가 보다 비싸··· 수의계약으로 400억 낭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정몽준 서울후보 측 김성태 총괄본부장은 26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주도한 학교급식의 안전성과 독점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시장 측근이 식자재 수의계약을 주도해 400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지난 5월 감사원 감사결과 서울시내 867개 학교에 보급된 친환경 농산물에서 유해 농약이 검출되고 원산지를 속인 물품이 납품됐다"며 "서울시는 친환경유통센터 학교급식기획자문위원회 주도 아래 친환경식자재를 수의계약으로 시중가격보다 30~50% 비싸게 구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 정치나 사상, 이념이 같은 측근 인사들에 의해 이런 특혜가 일어났다"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대표적인 측근 인사로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의 학교급식 기획자문위원장인 배옥병씨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배씨는 박 후보가 시장으로 있으면서 임명한 송병춘 서울시 감사관의 부인”이라며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였던 배씨가 이끄는 자문회가 식자재 구입방식도 결정했다는 것을 최명복 서울시의원이 요청한 자료에 의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는 전날에도 논평을 통해 “서울시는 농약이 검출된 가공식품 공급협력업체가 어디인지, 조작된 추천서를 근거로 선정된 브랜드상품 업체가 어디인지, 동일 품목(예, 삶은 고사리, 채도라지, 숙주나물 등)임에도 브랜드상품의 경우 업체에서 요구하는 가격을 그대로 인정해 주어 훨씬 높은 가격에 공급되어 낭비된 세금이 얼마인지 밝히라”고 압박했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의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처분요구서에 의하면, 서울시는 201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농산물 가공식품(두부 등) 공급협력업체 33개를 선정하였는데 위 33개 업체가 공급하는 농산물 가공식품의 경우 일반적인 공급협력업체와는 달리 학교 공급 전에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공급가격도 업체에서 요구하는 가격을 그대로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일반 공급협력업체는 센터에서 사전에 농약잔류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유독 브랜드상품만은 사전에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 결과 브랜드상품 중 깻잎 등 5개 품목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한 결과 ‘00깻잎’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되는 등 브랜드상품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기간 중 브랜드상품 공급협력업체 선정 경위를 확인한 결과 ‘업체에서 각 학교 영양교사로부터 실제 견품으로 사용하지도 않은 품목을 포함한 수십 개 품목의 사용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조작된 추천서를 받아 이를 유통센터에 제출하여 브랜드상품 공급협력업체로 선정’된 경우도 밝혀졌다.

또 감사 결과, 일반 농산물과 브랜드상품의 가격 차이가 kg당 삶은 고사리 3000원, 채도라지 3100원, 숙주나물 1360원, 건표고 1만2000원 등 브랜드상품을 더 비싸게 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농산물 가격이 시중보다 30~40%가 아니라 10% 가량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친환경농산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며 "인근 경기도와 비교해보면 서울시가 공급받는 친환경 식자재 가격은 5%가량 싸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배병옥씨 실명이 거론된 데 대해 "배씨는 제도와 정책을 설계하는 자문위원일 뿐이지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배씨도 그 문제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