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송영길 '세월호 참사' 난타전

유정복 "재난 책임 자치단체장에도 청해진에 물류대상까지 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28 12:13:28

송영길 "사고 보름전까지 장관근무 매뉴얼을 어떻게 만들었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28일 인천시선관위가 주관한 방송 토론회에서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초청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송 후보의 측근비리를 거론하면서 공세를 취했고, 송 후보는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인 유 후보에게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제기했다.

먼저 유 후보는 송 후보의 최측근 비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 후보는 "불법정치자금 전과가 있는 송영길 후보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면서 "또 다른 최측근은 인천시 예산 1억8000만원을 들여 불법적인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공격했다.

이어 "송영길 후보가 시정을 아무리 잘 이끌어도 부패가 있는 한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이런 부패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송영길 후보는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법원도 선거를 앞두고 구속은 적절하지 않다며 기각 사유를 밝혔다"며 "정치 탄압"이라고 반박했다.

인천시 부채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유 후보는 "지난 2010년도 지방선거 당시에 송영길 후보는 손부채를 흔들며 부채문제를 강조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이기고 당선됐다. 하지만 송영길 후보는 인천터미널 부지와 송도 6.8공구 땅을 헐값에 처분해 빚을 갚는데 성공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송 후보는 "인천시의 재정 위기는 전임 안상수 시장 때 본격화됐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작년에는 흑자로 전환됐다"며 "안상수 전임 인천시장이 분식회계로 인천시의 빚을 숨겨 논 상태에서도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을 마쳤다"고 받아쳤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놓고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유 후보는 "재난관리법에 따르면 재난의 책임은 자치단체장에게도 있다"며 "이준석 선장이 몬 배가 3년전에 사고로 다시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 때 송영길 후보가 제대로 관리했다면 이런 참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송 후보는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까지 줬다"고 공격했다.

이에 송 후보는 "세월호 사고 보름 전까지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근무했는데, 도대체 재난 사고 대응 매뉴얼을 어떻게 만들었기에 단 한명을 구하지 못하고 숫자 집계조차 하지 못했느냐"고 반문하면서 "안전행정부가 해체하게 됐다. 유 후보는 안행부 장관 시절 구제역 발생 24일 끌다가 결국 1000만마리 닭과 돼지, 소가 살처분 당했다"고 반격했다.

이날 통합진보당 신창현 후보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유정복 후보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저도 전직 안행부 장관 출신으로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직 장관이라는 이유로 사퇴하라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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