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서 화재··· 21명 사망

유독가스 연기에 질식··· 내부분 거동 불편한 치매·중풍 '고령 환자'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5-28 17:03:18

[시민일보=박기성 기자]28일 밤 12시30분께 전남 장성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상대적으로 일반병원에 비해 거동이 불편한 고령 환자가 많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

이날 화재는 장성 효사랑요양병원 2층 규모의 별관에서 발생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2층에 있던 간호사 1명를 비롯해 치매 노인 환자 등 2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원에는 본관을 포함해 32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으며 불이 난 별관에는 환자 34명과 간호사 1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거동이 불편한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60~80대 고령의 환자들이 새벽시간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등 연기에 의한 질식으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화재로 사상자가 이송된 광주보훈병훈 김현창 응급의료과장은 사상자 도착 직후 "병원 응급실 도착 당시 환자들의 화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고 대부분 질식상태"라며 "남자 6명과 여자 1명 등 총 7명이 119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왔으나 4명은 이미 숨을 거뒀고 나머지 3명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 1명만 일산화탄소 중독 집중치료가 필요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사망자 6명 중 2명은 유가족들의 요청에 의해 장성과 광주지역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 현재 보훈병원에는 4명의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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