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도운 구원파 4명 구속
법원 "증거인멸·도주우려 있다" 영장 발부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 2014-05-28 17:05:17
[시민일보=문찬식 기자]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체포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결국 모두 구속됐다.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안동범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검찰의 구원파 신도 한 모씨(49)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유 전 회장에게 생수와 과일 등을 전남 순천으로 옮겨주는 등 도피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변 모씨 부부는 유 전 회장 측근인 추 모씨(60)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추씨는 생수와 휴대전화 등을 넘겨받아 유 전 회장에게 전달한 혐의다.
특히 한씨는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 등기이사이자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씨가 별장 산장지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구원파 측의 반박에도 불구, 유 전 회장의 초기 도피를 도운 만큼 핵심 측근으로 보고 있다.
한씨는 금수원에서 유 전 회장을 위해 생수, 과일 등을 싣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기면서 덜미를 잡혔다.
추씨는 구원파 전남동부 총책임자이자 몽중산다원의 이사로 유 전 회장의 신임을 받는 측근으로 전해졌다.
송치재휴게소 인근에서 S염소탕 식당을 운영하는 변씨 부부는 유 전 회장에게 은신처를 마련해준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이 변씨 부부의 식당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식당에서 몸을 숨긴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들을 상대로 유 전 회장의 구체적인 도피 경로와 추가로 다른 공범이 있는지 여부 등을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외에도 유 전 회장을 비호하며 도피생활을 돕고 있는 구원파 일부 세력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총 7명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유 전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전날 밤 체포한 30대 여성 신 모씨에 대해서도 이날 안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자택 관리인' 이 모씨(51)에 대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이씨에 대한 구속여부는 이날 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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