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세력, 야권연대 가담 했나?"
인천시민단체 '송영길-유병언 관계설' 의혹 제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5-29 16:32:03
"야권연대와 굴업도 개발 저지 상관관계 드러나"
<2010년 인천시장 지방선거>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는 4년 전 자신의 시장 당선에 발판이 되었던 야권연대에 왜 유병언 세력이 가담했는지를 해명하라.”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새인천창조포럼(대표 박귀현, 포럼)’이 29일 송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유병언 측과의 야권연대에 대해 이 같이 의구심을 제기했다.
포럼은 특히 “송영길 후보는 당시 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 청해진해운 측이 결사반대에 나섰던 굴업도 개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에 서명, 날인까지 했다”며 “이는 유병언 측의 요청 또는 압력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결정이 아닌지도 정직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에 오히려 물류발전대상을 주며 격려한 것도 유병언 측과의 관계가 지속되고 있었다는 반증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포럼에 따르면, 송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로 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 및 인천선거연대(시민단체)와 야권연대를 이뤘다. 당시 야권연대의 큰 축을 이뤘던 인천선거연대에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등 인천지역 19개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특히 유병언과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의)의 방어막 역할을 하는 한국녹색회 인천지부인 인천녹색회가 포함돼 있다.
정윤재 한국녹색회 회장은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대주주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박귀현 포럼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굴업도 해양리조트 개발사업이 어떻게 변질되어 갔는지를 살펴보면 야권연대와 굴업도 문제 간의 상관관계가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실제 청해진 해운은 2006년 굴업도 땅(1만3000여㎡, 굴업도 전체의 1.5%)을 4억2000만원에 사들여 2009년 7월 한국녹색회에 무상 증여했다. 이 땅을 소유하게 된 한국녹색회는 2010년 3월 인천지역 시민단체들과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연석회의’를 결성했고, 한국녹색회와 시민연석회의는 2010년 3월 한국녹색회 소유 굴업도 토지에 해양환경보호센터를 건립하는 내용의 토지보전협약을 체결했다.
박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송영길 후보가 당선되자 굴업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CJ그룹은 과거 인천시에 제출했던 개발계획을 스스로 철회했다”며 “송영길 시 정부에서는 도저히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서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한국녹색회는 굴업도 개발 무산이 확실시 된 2012년부터는 당초의 토지보존협약과는 달리 지역 시민단체들에게 자신들 소유의 굴업도 땅에 손대지 말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녹색회와 청해진해운은 2010년 송영길 후보의 야권연대에 참여해 CJ의 굴업도 개발을 저지시키고 안성의 금수원 같은 구원파 왕국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며 “송영길 후보는 결과적으로 세월호 사고를 초래한 유병언 세력과 손잡고 그들의 야욕을 채워준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송영길 후보는 인천시장 자리가 탐나서 인천앞바다를 구원파의 왕국으로 만드는 것에 질끈 눈을 감은 것은 아니었는지 300만 인천시민 앞에 진솔하게 대답해야 하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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