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냐 굳히기냐··· 서울시장 선거 막판 날선 공방전

鄭 "아이들에 농약 농산물 먹여" vs. 朴 "사실 왜곡··· 정치적 이용말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02 17:07:29

정몽준 "朴, 통진당과 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것"
박원순 "침소봉대··· 무상급식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6.4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2일 서울시장 탈환과 수성을 놓고 싸우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총력전에 나섰다.

정 후보는 이날 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자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잔류농약이 검출된 농산품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을 추궁하면서 막판 뒤집기에 주력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통합진보당과 서울시의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는 '무지개 플랜'을 세운 것을 겨냥, 안보관에 대해서도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 박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사실 왜곡', '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아이들 밥상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했다.

◇정몽준 후보= 정 후보는 이날 박 후보를 향해 농약 급식과 안보관을 집중 공격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정 후보는 지난해 9월 친환경유통센터에 대한 자체 감사에서 서울시가 잔류 농약이 검출된 농산품이 시중에 유통된 사실을 파악하고 주의 조치를 내린 점을 내세워 박 후보를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양천구 신영시장 유세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는 농약급식 공세를 이어 갔다.

그는 "많은 어머니 단체들이 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고발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약이 묻은 농산물을 먹인 후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는 후보, 우리 할아버지나 할머니 얼굴에 침 뱉은 사람이 서울시장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지난 2011년 9월 현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서울시의 정책과 비전을 같이 하자는 '무지개 플랜'을 제시했다는 점을 들어 안보관도 집중 공략했다.


그는 "박 후보는 3년 전 선거를 할 때 이정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받았으니 빚을 졌고, 갚아야겠죠"라며 "박 후보는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다. 저는 통진당에 빚진 것이 없고 시민들에게 빚을 졌기 때문에 시민 편에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날 우장산역 송화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대표와 박 후보가 찍은 사진을 손에 들고 "박 후보 옆에 있는 사람 누구입니까. 이 사람이 어느 정당입니까. 통합진보당"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석기 의원이 무장 봉기를 하자고 주장해 헌법재판소에 이런 정당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정당해산 심판 절차를 받고 있다"며 "박 후보는 3년 전 선거에서 통진당의 도움을 받았고, 서울시장을 통진당과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다. 통진당이 운영하는 서울시에 살고 싶으냐"고 시민들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박 대통령을 망가뜨리는 세력 간의 일대 접전"이라며 "박 대통령을 지키고, 서울을 통진당으로부터 꼭 지켜주실거죠. 열심히 해서 서민경제 골목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후보= 박 후보 측에서는 정 후보의 농약 급식 논란에 적극 해명하면서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잔류 농약이 검출된 생산자의 농산물의 일부가 시장에 유통됐다는 서울시 감사관실의 감사 지적사항은 결국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라며 "학교 급식을 위해 납품된 시금치와 열무를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서 검사하는 과정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고, 해당 농산물은 전량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러한 사실이 다른 시장으로 출하됐는데도 통보가 돼서 그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니까 다른 시장에 출하되는 농산물도 전부 폐기되도록 했어야 했는데 통보되지 않아서 폐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라며 "서울시는 자체 감사를 통해서 적발하고 관련자를 징계했다"고 맞섰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팩트를 정확히 보고 그에 합당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며 "박 후보를 흔들고 무상급식 자체를 흔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작동하다 보니 왜곡 과장하고 사실과 달리 침소봉대를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새누리당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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