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후반 원구성, 與 ‘순항’ vs. 野 ‘난항’
새누리, 상임위원장-간사선임 대부분 완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04 17:52:16
새정치, 경선 여부도 결정 못해 ‘오리무중’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19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구성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으나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현재까지 상임위원장과 간사 인선 등에 대해 방향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따르면 여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실제 새누리당은 지난 달 27일 오전 9시 본관 246호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에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홍문표, 기획재정위원장에 정희수, 외교통일위원장에 유기준, 국방위원장에는 황진하, 정보위원장에는 김광림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복수 지원이었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과 정무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홍문종ㆍ정우택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공석이었던 안전행정위원장에 진영 의원을 내정하는 것으로 상임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 여당과는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쪽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안철수 공동대표측 의지에 밀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실제 이상민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법제사법위원장에 최근 김동철 의원 카드가 급부상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김동철 의원이 법사위로 선회함에 따라 산업위원장에는 노영민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주선 의원과 설훈 의원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 자리를 신학용 의원에게 양보했던 설 의원은 '더이상 양보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광주에 산적한 국가적 문화 정책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교육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으나 명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강기정 의원과 조정식 의원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노동위원장 자리는 교육위원장의 향배에 따라 2자 구도에서 3자 구도로 경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농림식품축산해양수산위원장에는 김우남 의원이 확정됐다.
당초 농해수위원장에 의중을 두었던 김춘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을 선택함에 따라 김우남 의원이 단수후보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위원장으로는 박기춘 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상임위 간사 윤곽도 대강 드러나는 분위기이지만 새정치연합은 간사 인선도 철저히 보안에 붙여 당내에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농해수위 여당 간사로는 새누리당 안효대 의원이 확실시 된다. 세월호 사고 관련 이슈가 주요하게 다뤄질 후반기 국회에서는 지역구를 해양 쪽에 둔 의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후문이다.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는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으로 내정됐다. 이명수 의원은 안행위 간사로도 검토됐으나 원내지도부의 요청으로 복지위 간사직을 맡기로 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로는 재선의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과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1년씩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다. 간사 자리를 두고 양측이 서로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타협책으로 마련한 방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위원회는 전반기에 박민식 간사의 바통을 이어받은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일찌감치 간사 신고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조직법 개정안으로 하반기 격돌을 예고하고 있는 안전행정위에서는 여당 간사로 조원진 의원이 내정됐다는 전언이다.
외교통상위원회 여당 간사로는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유력하고 미방위 여당 간사는 조해진 간사가 유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다만 기재위 여당 간사는 아직 미정이다.
반면 야당 간사는 변호사 출신 재선 정성호 의원이 법사위 야당 간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을 뿐 대부분은 안개 속이다.
우선 산업위와 기재위의 경우 야당 간사가 미정 상태인데다가 보건복지위는 아예 야당 간사로 거론되는 인사조차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토교통위 야당 간사는 원내지도부에 의해 내정됐으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보고가 이뤄지지 않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안행위의 경우는 야당 간사로 박민수 의원과 황주홍 의원 가운데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교육위는 이인영 의원이 관심을 보여 왔고 당내에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한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이 상임위원장과 간사 인선을 결정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안철수 의원의 견제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지역 새정치연합 모 의원은 “박영선 원내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배경에 안철수 공동대표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만일 그렇다면 안철수 쪽에 정면 대응하는 반발 세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