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수색··· 구원파 신도 5명 체포
유병언 도피 도운 4명·수색방해 1명··· 일명 김엄마·신엄마 못잡아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06-11 18:01:18
[시민일보=박기성 기자]검·경이 11일 금수원(기독교복음침례회 안성교회)을 전격, 압수수색해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했다.
이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에 대한 지지부진한 검거 상황을 지적한지 하루만이다.
검·경 수색팀은 이날 오전 8시께 구원파 측에 압수수색·체포영장을 제시하고 금수원 내부에 진입해 수색 5시간째인 오후 1시 기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배했던 구원파 신도 박 모씨(43)와 김 모씨, 임 모씨 등 3명을 체포했다.
또 검거 명단에 없던 수배자 최 모씨(44)도 긴급체포하고, 금수원 내부 예배당에서 압수수색을 방해한 이 모씨(57)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하는 등 모두 5명을 검거한 상태다.
검·경은 이날 금수원 내부 시설 30여 개 동을 수색하면서 현재 구원파 내부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신 엄마(64·여)와 김 엄마(58·여) 등 구원파 신도 검거에 나섰다.
압수수색은 구원파와 사전 협의를 거쳐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금수원 측이 이날 오전 6000여명의 검·경 수색인력이 정문을 통과할 때 별다른 저항하지 않고 길을 터줬다.
특히 금수원측은 이례적으로 압수수색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수색팀은 이날 금수원 안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10여명을 체포하는 한편 금수원 내부 CCTV, 작성문서, 각종 영수증, 차량 운행일지, 컴퓨터, USB메모리 등을 압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21일 이미 금수원을 한 차례 수색한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사용했던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에서 모든 DNA를 채취하고 추적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비누 등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신 엄마와 김 엄마는 미검거 상태지만 떡공장 앞 승용차에서 김 엄마라고 적힌 하이패스 카드와 김 엄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 압수됐다.
이와 관련해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이날 수색에 대해 "유씨 부자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 도피 협력자 검거와 금수원 내 불법건축물들에 대한 채증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원파는 검·경의 금수원 진입 직전 '우리가 바라는 건 세월호의 진실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세월호는 잊히고 유병언만 뇌리에 남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세월호 진실 규명에 5억원을 걸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검찰보다 국민 다수의 힘에 호소하는 것이 빠를 것 같다"며 "15일 오후 1시 세월호 진실 규명 포럼을 열겠다. 세월호 진실 규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하겠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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