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사행사업 '마사회' 돈잔치

직원 1인당 인건비 8495만원… 공공기관 최고 수준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06-11 18:04:47

수당·기념품으로 1인당 평균 800여만원 상당 지급

[시민일보=민장홍 기자] 가계부채가 800조원대를 넘어 9000조원대에 올라서며 세계적 경기불황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이어 낮추고 있던 지난 2012년에 사행성 사업인 경마를 주요 수입원으로 둔 한국마사회의 1인당 인건비는 공공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지노를 주요 수입원으로 한 강원랜드는 근속년수 대비 실질보수가 공기업 중 최고 수준에 속했다.

특히 2012년 시급 4850원의 최저임금을 2013년 동결로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인상을 촉구하는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 속에도 한국마사회는 각종 수당 및 기념품으로 1인당 평균 800여만원 상당을 지급하고도 모자라 복지비용으로 1인당 수백만에 가까운 돈 잔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013년 11월부터 마사회와 강원랜드, 한국공항공사, 인천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주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익금 집행 및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총 24건의 감사결과를 시행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마사회 직원 1인당 인건비는 8495만원이며 강원랜드 9년차 대리의 보수는 6934만원이다. 마사회가 공공기관 중 최고 수준이며 강원랜드는 근속연수 대비 실질 보수로 공기업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것이다.

마사회는 이같은 인건비에도 불구, 2010~2012년 직원 1인당 평균 608만원의 정근수당 및 장기근속수당을 지급하고 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에게 매년 평균 197만원 상당의 순금을 기념품으로 지급했다.

또 가족과 본인의 건강검진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선택적 복지포인트' 제도로 1인당 평균 403만원을 지급하고 별도로 가족건강검진비를 1인당 연 29만원 가량 줬다.

아울러 470명의 직원 자녀에게 1인당 연 26만원의 스키캠프 참가비까지 지원했으며 자녀가 없는 직원의 경우 형평성이 저해된다는 이유로 사내복지근로기금에서 매월 15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사회는 직원들이 주택 매입이나 전세를 위해 대출을 받으면 연 2~3% 가량의 이자를 대신 부담하고 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 학자금도 지원했다.

강원랜드도 매년 4회에 걸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2010년까지 월 기본급을 기준으로 연 700%를 지급하고 2011~2012년 기본급에 30만원을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연 6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비율이 적용돼 직원별 업무평과에 따른 차등지급으로 능률향상을 꾀한다는 성과급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특히 강원랜드는 규정에도 없는 영업개시 10주년 격려금 50만원을 비롯해 카지노 환경개선 축하금 100만원을 성과급 명목으로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지급했다.

또한 예산편성지침에서 50%로 제한한 야간근무수당의 할증률을 75%로 과다 적용하고 연차휴가보상금에 50%의 할증률을 적용한 것과 관련해 2010년 감사원으로부터 시정요구를 받았지만 이를 그대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2008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개최한 각종 위원회에 참석했던 지방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소속 기관의 출장비와는 별도로 7300만원의 교통비와 식비 등 거마비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강원랜드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사업들은 부실한 사업타당성 검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탓에 거액의 사업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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