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문창극 日 식민지 발언' 논란 시각차 극명
與 "일부분만 떼어 심하게 왜곡" 野 "인사청문회 불가능한 상황"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06-13 10:56:50
하태경 "오해 부분 해명할 기회 주고 판단해야"
이종걸 "국민정서에 전혀 소통할 수 없는 인물"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여야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일본 식민지 정당화’ 발언 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3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자의 교회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시장경제 측면에서 굉장히 선진화 돼 있는데, 과거 식민지배나 이런 분단도 우리에게는 시련이었지만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한 기회가 됐다. 시련 속에서 우리가 더 강해졌다는 맥락이었다”며 “그걸 일부분만 하나님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떼어내서 마치 식민지가 잘 된 것처럼 한 것은 심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 배상도 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는 게 나오는데 그 부분은 어떤 글이나 강연이 녹음돼 있는 게 아니라 수업시간에 대학생이 그렇게 들었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런데 만약 그런 얘기를 했다면 지금 역사를 완전히 왜곡하고 있는 아베정권 하에서도 이런 식으로 하자고 한다면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 상식적으로 어떤 총리후보자가 지금 아베정권 하에서도 사과나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하겠는가”라며 “이 부분은 문창극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조 500년’이라는 문 후보자의 표현에 대해 “그런 표현까지 우리가 그렇게 엄격하게 해야 하는가. 지금 북한을 김씨 왕조라고 표현하지 않는가”라며 “결국 조선의 집권층이 잘못해서 일본에게 합방된 것 아니겠는가. 그런 면에 있어서 우리 조선왕조가 참 잘못했다는 걸 강조하다 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말”이라고 두둔했다.
그는 “문창극 후보가 자기 강연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고 그래서 그 오해의 소지가 있던 부분이 어떤 것인지 진솔하게 얘기하고 거기에 대해 어떤 취지였다는 걸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 기회를 주고 그걸 가지고 판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문 후보자가 낙마하게 될 경우에 대해 “청와대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사청문회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얼마 전 안대희 후보자께서 사퇴를 하면서 박근혜정부가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건 이해를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국민검사로 미래지향적인 인사였지만 다만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잠시 실수에 의해 많은 돈을 벌고 하는 것들이 좀 착오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번에 문 후보자의 경우 극우 중에서도 극우로 식민지 지배 시대에 우리가 일제 강점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나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너무 적셔져 있고, 전혀 소통할 수 없고 서로 연결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표현에 집착해 한 사람의 삶을 재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상대측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본인의 정확한 판단이라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고, 이분이 특히 문제가 되는 발언 중 식민지 지배 필연론에 기초한 친일사관, 일본 역사학자, 일본 지식인들이 우리 땅에 전파해놓고 간 흔적들인데, 조선의 못된 게으름, 조선민족은 게으르고 천박하고 자립심 부족하고 남에 의존하기 좋아해서 공짜로 놀고 먹는 민족이기 때문에 이 경우는 우리 식민지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제가 되는 문제인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민지 미화론자에 대한 의식을 기초로 하고 있는 사실 자체가 과거 박정희 시대 군국주의로써 아주 독한 냉전주의 사고에 있어서 그 전제를 깔고 가는 기본 과거의식에 매여 있는 것들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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