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6.4 패배 원인, 세월호 후 서민경제 붕괴"
이영작 前 한양대 석좌교수 평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17 15:16:52
"악화된 경제로 지지율 10%↓
'관피아 척결'에 공무원 반감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17일 여당 광역단체장 선거 패배 원인으로 세월호 이후 서민경제 붕괴와 공무원의 '관피아 척결'에 대한 반감을 지목했다.
이 전 교수는 이날 조선일보 <이영작의 여론&정치>란에 게재한 칼럼에서 “6.4 지방선거의 결과를 '절묘한 민심(民心)'이라고 하지만 이런 추상적인 분석은 선거 결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기초선거 등 전반적인 승리에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한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째, 박근혜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 의지와 규제 개혁에 위협받은 200만 공무원과 그 가족이 정부 여당에 등을 돌린 것 같다. 공무원이 많은 대전과 세종시에서 여당의 참패가 이를 말해준다. 이는 서울에서도 여당 패배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여당 광역단체장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세월호 참사 후 서민 경제 붕괴일 것”이라며 “몰락하는 서민 경제를 이기는 정부와 여당은 없다. 세월호 참사 후 악화된 경제로 여당이 10%가량 지지율이 하락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원인으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구조가 지연되고 유병언 체포가 장기화하면서 선거가 실종된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여당의 대통령 마케팅에 패배하였다고 주장했고 이는 정답일 것”이라면서 “정몽준 후보도 대통령 마케팅이 효과적이었다면 승리는 몰라도 격차는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전 교수는 "무분별하고 자극적인 언론사 여론조사 발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며 언론사의 신중한 여론조사 발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교수에 따르면 선관위에 등록된 조사설문서는 대부분 대통령 마케팅 없이 선거 참여 의사를 질문하고 바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런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패배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와 달리 박 대통령 지지 여부를 묻고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기는 결과였다.
이와 관련 이 전 교수는 "이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통령 마케팅이 있었다면 여러 지역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대통령 마케팅이 각종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마지막 2~3일의 대통령 마케팅이 없었다면 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5대12라는 완패(完敗)를 당할 수도 있었고, 여당이 선거 초기부터 대통령 마케팅을 하였다면 서울·충북·강원에서도 승리할 수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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