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석유 제조·유통한 조폭 등 20명 검거
신한결
smk2802@siminilbo.co.kr | 2014-06-17 18:02:26
[시민일보=신한결 기자]2000억원대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판 업자와 이를 유통시킨 조폭추종세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대기업 화학사 2곳의 법인과 간부가 이들에게 석유용제를 팔아넘겨 사실상 가짜석유 제조·유통을 방조한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톨루엔 등 유해화학물질용제를 사들여 가짜석유를 제조·판매·유통한 김 모씨(60)와 조폭추종세력 김 모씨(42) 등 5명을 석유사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이 가짜석유를 만들어 유통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석유용제를 공급한 대기업 화학사 2곳을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15명을 입건했다. 아울러 가짜석유제조소를 운영한 김 모씨(40) 등 2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속칭 대전·충남지역 가짜 석유제조계 대부로 알려진 김씨(60)는 2009년 11월~2013년 5월 3년여 간 석유용제대리점을 운영하면서 3563만ℓ(712억원 상당)의 톨루엔과 솔벤트를 대전·충남과 대구·경북 등 저장소에 공급한 혐의다.
특히 탈세를 목적으로 이 기간 8개의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용제판매에 따른 허위 매출자료를 발행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같은 수법으로 2009년 4월~2013년 5월 4년여 간 전국에 유통된 가짜석유는 1억2000만ℓ(2460억원), 이를 무자료로 거래해 탈세한 금액은 1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가짜 석유저장소나 제조소를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대포차량·전화·통장을 사전에 준비하고 자체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경찰은 톨루엔 생산사인 A사, 솔벤트 생산기업인 B사 등 2개 법인을 각각 석유사업법 위반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기업들은 구속된 김씨 등 가짜 석유제조 판매책들에게 용제를 판매하면서 용제도착지를 확인하지 않는 ‘상차도’방식으로 현금을 먼저 받고 팔아넘겼는데 사실상 가짜 석유제조를 방조한 혐의다.
이와 함께 상무급 등 직원 3명은 가짜석유 대부 김씨 등으로부터 금품이나 골프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