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고집' 문창극 쇼크···

朴대통령도 새누리도 날개없는 추락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18 10:58:52

국정수행 지지율 50%대서 42.7%로 하락··· 與도 일주일새 7%p나↓
親朴 서청원-非朴 김무성 "文, 국민·당·청 위해 자진사퇴를"한목청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역사인식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폭락하는 등 ‘문창극 쇼크’가 여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계 서청원 의원과 비박계 김무성 의원이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전날 실시한 일간 정례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50%대가 붕괴된 데 이어 40%대까지도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날 “문제가 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내용이 보도된 날인 지난 11일 51.1%였던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17일 현재 42.7%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11일 교회 강연 내용이 보도된 직후인 12일 49.4%로 50%대가 붕괴된 직후 국정수행 지지율은 13일 45.5%, 16일 43.5%로 급락세가 이어졌으며,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지난 11일 41.8%에서 17일 50.2%로 급등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적 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처음"이라며 "상황이 당-청 모두에게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정당 지지율 역시 지난 11일 45.1%에서 17일 38.1%로 일주일 사이에 7.0%p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유무선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한편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한 목소리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서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보다 직설적으로 문 후보자를 압박했다.

친박계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한국-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과 국민을 위해, 현 정부를 위해서라도 이럴 때는 (문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한 것보다 직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셈이다.

서 의원은 또 "더 이상 부담주지 말고 스스로 퇴진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어제 말씀드린 것"이라며 거듭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동안 해명의 기회를 주자던 김무성 의원 역시 “해명해도 안 되면 결단해야한다”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는 이날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러시아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본인 의사와 달리 왜곡되게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렇게 해명했음에도 국민 여론이 따라주지 않으면 대통령과 당의 부담을 덜기 위한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일산 호수공원에서 연 간담회 자리에서는 "조금 그랬다고 (총리 후보) 카드를 또 버리면 이런 데서 오는 후폭풍을 우리가 감안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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