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동의안 표류··· 문창극 포기 수순?

靑 "대통령 귀국후 검토" ··· 자진사퇴 신호 해석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4-06-18 15:57:57

곤혹스런 文 총리 후보자 ··· 금명간 결단 내릴수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해 귀국 후 검토할 것으로 18일 알려짐에 따라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출발하는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수석들로부터 (관련 내용을)보고받고 있다"며 "이번 (순방에서는)외교적·경제적 이슈에 집중하고 총리와 장관의 임명동의안은 귀국해서 여러 사항을 충분히 검토한 뒤 재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재가가 지연되는 것은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청와대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모종의 결단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정치권 안팍에서 설득력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당초 정부는 지난 13일 임명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제출 서류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6일로 연기했다가 박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선 다음날인 17일로 다시 연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청와대에서 일종의 신호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문 후보자의 사과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론의 흐름이 바뀌지 않자 사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자진 사퇴설'을 부인하고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날 퇴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사퇴할 생각이 현재까지 없다"며 "청문회에 가서 국민과 국회의원들께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씀드려서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고 밝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나온 박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으로 문 후보자는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문 후보자측은 인사청문회까지 간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임명동의안 재가가 최소 나흘 이상 연기됨에 따라 문 후보자가 금명간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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